"골프장 건설로 사라질 위기... 두꺼비 산란지 보호해야"

충남도 "사업자와 협의해 웅덩이 보존하거나 유사한 산란지 조성하는 방안 검토"

등록 2021.05.11 10:55수정 2021.05.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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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골프장부지 웅덩이에서 부화한 두꺼비 올챙이. 물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두꺼비산란에 최적지라는 평가다. ⓒ <무한정보> 김수로


내포신도시에 있는 두꺼비 산란지가 골프장 건설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환경부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지정한 포획금지종을 지키기 위해선 행정이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충남 예산군 삽교읍 목리 687-57 일원 '내포신도시 골프빌리지' 부지에서 두꺼비 올챙이들이 자라고 있는 웅덩이가 발견됐다. 이곳은 '충남도청(내포) 신도시 개발계획'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민간사업자에게 땅을 매각해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6~7월 세부적인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관련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착공할 계획이다.

생태전문가인 박희영 예산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부회장에 따르면, 긴 끈 모양의 두꺼비알이 4월 초 처음 관찰됐다. 4일 찾은 이곳엔 어림잡아도 수천마리 이상 올챙이들이 서식하고 있었으며, 뒷다리와 앞다리가 생겨난 개체도 상당수였다.

두꺼비는 물과 육지를 오가며 파리·모기 등을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물속과 육상생태계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환경지표종으로 여겨진다. 서식지 개발과 환경오염 등으로 개체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멸종위기 '관심대상(LC)'으로 분류된다.

박 부회장은 "두꺼비는 이 웅덩이처럼 물가에 턱이 없고 경사가 완만한 곳, 수심이 1미터가 되지 않는 얕은 곳에 알을 낳는 습성이 있다. 이곳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인공구조물 없이 산과 연결돼있는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름이 1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웅덩이니 골프장을 만들 때 그대로 보존해 생태관찰의 장으로 삼거나 비슷한 조건의 산란지를 근처에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LH 담당자와 함께 현장을 확인한 충남도 혁신도시정책과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한 결과 '사업예정지 주변에 두꺼비 등 양서류가 다수 서식하고 있고, 이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협의한 내용이 있다. 사업자와 지속적으로 논의해 웅덩이를 보존하거나 유사한 산란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보도자료 추가 취재
#두꺼비 #야생동물보호 #골프장 환경파괴 #야생생태보호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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