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A초가 지난 17일 6학년 학부모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
A초
경남 진주에 있는 A초등학교 한 학부모가 이 학교에서 전체 학부모 76%의 찬성을 받아 추진한 국립 5.18 민주묘지 6학년 학생 현장체험학습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 언론은 이에 대해 "'정치적 의도'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오히려 참가학생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관련기사 : 기자여, 5.18 묘지로 수학여행 가면 큰일인가 http://omn.kr/1tc97)
불참학생 11명에서 5명으로 줄어..."장소 문제로 불참 2명뿐"
24일, A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6학년 전체 학생 160명 가운데 당초 5.18 묘지 현장체험학습 불참의사를 나타낸 학생은 11명이었다. 하지만, 24일 최종 집계 결과 불참자가 5명으로 줄어들었다. 6명이 현장체험학습에 동참하기로 생각을 바꾼 것이다. '체험학습 장소 문제'로 불참 의사를 나타낸 학생은 2명뿐이었다.
A초는 5.18 묘지 현장체험학습을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학교는 교과서와 교육과정에 나와 있는 대로 6학년 학생 대상 5.18 묘지 현장체험학습을 계획한 것"이라면서 "학부모들 76.4%의 동의를 받고 수학여행 소위원회와 학교운영위 절차를 거쳐 살아 있는 교육을 위해 계획된 행사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행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학교가 현장체험학습 안내문을 밴드에서 내렸다'는 지적과 관련, "우리 학교가 현장체험학습 안내 통신문을 학부모 밴드에 올린 일도 없기 때문에 밴드에서 내리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6학년 전체 학부모에게 해당 통신문을 지난 17일 가정통신문 앱을 통해 일제히 보낸 바 있다. 해당 통신문 내용은 여전히 이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다.
초등 6학년 <사회>, 5.18 내용 6쪽에 걸쳐 자세히 서술
한편, 5.18 묘지 현장체험학습은 지난 2017년 5월에도 벌어졌다. 당시 서울 사립 W중은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5.18 묘지 참배를 추진하다가 결국 취소했다. W중은 이 학교 주변 주민 등이 "빨갱이 교육"이란 문자폭탄을 보내자 결국 참배 등의 현장체험학습을 중단한 바 있다. (
관련기사 : "빨갱이 교육!" 문자폭탄에 5.18 묘지 참배 취소한 중학교 http://omn.kr/nf14)
5.18 현장체험학습은 빨갱이교육이며,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초등학교 사회과 교육과정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24일, <오마이뉴스>는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 가운데 5.18 민주화 운동 서술 부분을 살펴봤다. 교육부가 만든 국정교과서인 이 교과서는 5.18 관련 내용을 모두 6쪽에 걸쳐 싣고 있다. 전체 149쪽 가운데 4% 분량이 5.18 관련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