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은 대림동을 범죄의 소굴, 조선족을 잠정적 범죄자로 묘사했다. 그동안 한국 영화는 조선족을 범죄자집단으로 소비하며 혐오를 부추겼다.
무비락
'올여름, 최고의 오락영화'란 캐치프레이즈를 달고 2017년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은 누적 관객 수 565만 명을 기록하면서 공전의 히트를 쳤다. 하지만 "여긴 조선족들만 사는데 여권 없는 중국인도 많아서 밤에 칼부림이 자주 나요. 경찰도 안 들어와요. 웬만하면 밤에 다니지 마세요"란 영화 속 대사는, 조선족과 대림동에 대한 혐오를 증폭시켰다.
한국 영화에서 조선족이 등장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소비되는 방식만큼은 일관적이었다. <카운트다운>(2011), <공모자들>(2012), <신세계>(2013), <차이나블루>(2012)와 <차이나타운>(2015) 등을 거치면서 조선족의 잔혹한 범죄자 캐릭터는 하나의 클리셰(Cliche, 고정관념)가 되었다.
2016년, 모 정당의 대표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해결책으로 "조선족을 대거 받아들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2019년, 동일 정당의 또 다른 대표는 "외국인은 한국에 기여가 없으니 임금을 차등해야 한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형편없는 인권 감수성은 별론으로 하고, 이렇게 무책임한 발화가 반복되는 것은 이주민을 대하는 한국사회의 이중적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철저히 한국 사회의 필요에 의해 호명되다가도 정치·경제적 여건이 악화할 시에는 그것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주민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
환대의 장소는 모두에게 필요하다
신자유주의의 횡행 가운데 안정을 상징하는 정주의 삶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고, 이동과 이주는 필연이 되다시피 하였다. 국경선을 넘어 해외로 나가야 이주민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사와 이직과 파견근무, 학업과 취업을 위한 이동 등 우리는 자발적이거나 비자발적으로, 단기적이거나 장기적으로 이주를 경험하기 마련이다. 낯선 환경에 던져졌을 때 느꼈던 외로움과 고립감을 상기한다면, 이주민의 고단한 삶에 조금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이주민 사회가 한국 사회에 기대하는 것은 어떤 특권이 아니다. 연민과 시혜도 아니다. 인간으로서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기본권을 차별 없이 가지면 그만이다. 선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료 시민으로서 공정하게 관계 맺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5월 24일,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시작됐다. 머지않아 집을 떠날 낯선 당신에게 부탁드린다.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포용과 환대의 땅을 함께 일구어나가자고. 무엇보다 머지않다는 표현이 우리의 행동을 유예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회적 합의' 뒤에 숨어 나중을 외치는 동안, 차별과 혐오는 결코 유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 차별금지법 제정 국민동의청원 바로가기 https://bit.ly/equality100000
※ 나도 말하고 싶다, 겪었던 이야기!
방법1. 자신의 SNS에 해시태그(#차별금지법_나도필요해)와 함께 경험 적기
방법2. 구글 설문지에 경험 적기! https://forms.gle/HVaSZUqgABSgUxqW7
#차별금지법_나도필요해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국민동의청원 10만행동'을 목표로 각자의 차별경험을 알리는 캠페인입니다.
[기획 / 차별금지법 나만 필요해?]
① 동성결혼 청첩장을 보내고 싶다 http://omn.kr/1t9zf
② '예스키즈존' 국회가 필요하다 http://omn.kr/1tb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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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차별의 예방과 시정에 관한 내용을 담은 법입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다양한 단체들이 모여 행동하는 연대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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