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작업 중도시락에 필사시화엽서로 포장하는 도시락
박효영
"세상에. 일일이 손으로 쓴 거야? 전부 다 다르네? 나는 그냥 인쇄물 정도 들어가는 줄 알았지."
내 손을 거쳐 박스에 들어간 작품들을 보고 영양사님께서는 적잖이 놀라셨다. 작업이 끝나고 한숨 돌리면서 수고하신 이모님들께도 한 장씩 선물로 돌렸다. 옆에 앉아 계시던 이모님께서는 몇 번이고 읽어보시더니 나를 올려다보시고는 결국 눈시울을 붉히셨다.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지네. 너무 큰 감동이고. 아이고, 나 눈물나겄네."
예상하지 못한 반응에 나도 눈이 따끔거렸다. 말없이 이모님 등을 쓸어드렸다. 배식시간이 되어 밖으로 나가 도시락을 전달했다. 드리다보니 어느 순간에는 내 엽서들이 모여 있기도 했다. 선물같은 순간이었다.
"저 분은 가족까지 하나 더. 이 분은 어디보자 그래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래 딱 필요한 말이네. 이 또한 지나갑니다."
속속들이 상황을 알고 계신 손순영 영양사님은 마지막까지 옆에서 도움을 주셨다. 어느 하루 반짝 하고 가는 봉사자의 눈에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특히 연애시절 이야기까지 소녀처럼 들려주시고는 시화엽서를 다시 수거해서 전부 갖고 싶을 정도라는 말씀이 잊히지가 않는다.
식사는 어떠셨을까? 음식과 시화엽서로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기를 기도한다. 마지막으로, 필사하자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어엿한 봉사로까지 연결시켜주신 창의력, 실행력 갑인 박모니카(박향숙)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선생님 또 무슨 생각하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