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인형을 메고 돌봐주는 행동을 하고있는 아들아기들은 어른들의 작은 것도 곧잘 따라한다. 부모로서 모범을 보여야하는 이유중 하나다.
김종수
세계관은 현실속에서도 무수히 존재한다
최근 세계관은 영화나 소설, 웹툰 등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더 이상 작가들은 기존틀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는다. 참고할 것은 참고하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의 세계관을 잃어버리지 않는 작가들이 많은 것 같다. 해당 작품을 보는 팬층 역시 마니아적인 성향을 가진 케이스가 많아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도 없다. 재미만 있으면 알아서 이해하고 알아서 해석까지 해준다.
이러한 세계관은 우리네 현실 속에서도 존재한다. 간혹 대화를 하다보면 자신과 조금 다르다 생각될 경우 '저 친구는 자신만의 세계가 있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나도 몇 번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는 솔직히 말하면 기분이 나빴다. 그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그런 얘기를 했는지 속속들이 전부 알 수는 없겠지만 내 귀에는 '넌 현실적이지 않아. 좀 이상해'라고 들렸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정도의 차이만 있지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관이 있다. 세계관을 무슨 만화나 영화에서 많이 써서 그렇지 누구나 각자가 바라보고 느끼고 원하는 세계관은 존재하지 않나. 내가 화가 났던 것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 본인은 지극히 정상이고 자신과 다른 존재인 나를 이상하게 보는 배려 없는 태도 때문이었지 않나 싶다.
노총각 일기에 이어 초보아빠 적응기를 써내려가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의 세계관은 몇 년 전부터 완전히 바뀌었다. 노총각일기를 쓰던 당시는 총각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봤고, 현재는 사랑스러운 아들을 가진 아빠 입장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사고한다.
가장 많이 바뀐 것 중 하나는 아동범죄에 대한 분노의 차이(?)다. 총각 시절에도 그런 소식을 들으면 '진짜 나쁜 놈이다'라는 생각은 했지만 지금은 그 정도가 아니다. 각종 매체에서 아이들에게 못된 짓을 한 이야기를 들으면 총각 때보다 10배는 더 화가 나는 것 같다. 심한 학대 기사는 차마 끝까지 다 보지도 못할 때도 많다. 아이가 있으니 자꾸 감정이입이 되고 공감이 되어서 그런 듯 싶다.
인기 웹툰 송곳에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진다'는 말이 나온다. 맞는 말이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모든 이들은 현재 자신의 위치나 상황에 따라 세계관 자체가 달라져 버린다.
아빠가 된 후 총각 때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총각 때는 온전히 나의 입장이 대다수였다면 현재는 가족 그리고 주변으로 폭이 많이 넓어졌다. 초보 아빠는 오늘도 배우고 또 배운다. 그리고 더 나은 세계관을 구축해 자라나는 아들이 좋은 세계관을 형성하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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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농구카툰 'JB 농구툰, '농구상회'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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