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아이언맨 1편이 개봉될 때만 해도 이 이야기가 영화 22편이 더 만들어진 후에야 마무리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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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아이언맨>1편이 개봉했을 때만 해도 MCU의 세계관이 지금처럼 크게 확장될 거라 예상한 관객들은 거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언맨 역할을 맡은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마약 중독으로 배우로서 전성기가 될 수 있었던 시기를 날려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한물 간 배우가 주연을 맡은 <아이언맨>이 <어벤저스> '인피니티 사가'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주인공으로 활약할 거라 예측하기는 쉽지 않았다.
물론 관객들은 <아이언맨1>부터 MCU의 영화들이 이어진다고 눈치챌 수 있는 순간이 있었다. 바로 MCU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 요소이자 다음 편의 예고편이 되는 쿠키 영상이다. <아이언맨1>에서 토니 스타크와 닉 퓨리 국장의 만남을 보여준 MCU는 <인크레더블 헐크>의 쿠키 영상에서 토니 스타크가 등장했고 <아이언맨2>의 쿠키 영상에서 토르의 무기 묠니르를 등장시키면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이언맨과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각자의 솔로무비를 통해 주요 인물들을 소개한 MCU는 2012년 <어벤저스>에서 6명의 원조(?) 멤버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그리고 <어벤저스>의 쿠키 영상을 통해 인피니티 사가(The Infinity Saga)의 '끝판왕' 타노스의 얼굴을 공개하면서 MCU 세계관을 즐기기 위한 길고 즐거운 여정이 남아 있음을 관객들에게 예고했다(물론 <어벤저스> 쿠키 영상에서 타노스를 연기한 배우는 조쉬 브롤린이 아니었다).
<아이언맨1>으로 시작해 <어벤저스-엔드게임>으로 끝난 <어벤저스> 인피니티 사가는 햇수로 12년 동안 4편의 단체무비와 19편의 솔로무비로 제작·개봉됐다(토르와 헐크,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히어로들이 총출동했던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를 솔로무비로 구분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관객들은 점점 커지는 MCU의 세계관을 따라가면서 더욱 커지는 재미를 느꼈다.
마블은 23편의 영화를 제작하면서 무려 44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투자했다. 특히 인피니티 사가의 대미를 장식한 <어벤저스: 엔드게임>은 3억5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퍼부었다. 하지만 마블은 이런 '돈잔치'가 전혀 아깝지 않았을 것이다. MCU의 영화들은 세계적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작품을 9편이나 배출했고 23편을 모두 합쳐 무려 225억8700만 달러라는 믿기 힘든 흥행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배우 교체? 때로는 뻔뻔하게 모른 척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