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원칙 어긴 보직인사로 '잡음'

공무원노조 "공정·공평 아닌 인사권자 마음대로 인사하는 것 막아야"

등록 2021.06.29 14:54수정 2021.06.29 14:54
0
원고료로 응원
서울 강남구 인사발령을 놓고 또다시 잡음이 일고 있다.

통합공무원노동조합(아래 통공노) 임성철 서울시본부장은 29일 강남구청 통공노 게시판에 '원칙어긴 보직인사, 제자릴 되돌려 주세요'라는 제목을 통해 이번 보직인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임 본부장은 "A 과장이 직렬과 부서를 무시하며 특정 직원의 근무평가(아래 근평)와 인사를 챙기더니 결국은 이번 보직팀장 발령인사에 어처구니없게도 보직 순서가 뒤바뀌었다"면서 B 평주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B 평주사는 보직팀장 발령을 기다렸으나 누군가 자신의 보직을 훔쳤다며 해당 사안을 통공노에 전했다.

임 본부장은 "근평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부서장이 업무능력과 무관하게 자신의 입맛에 맞는 직원을 골라 근평을 챙겨주고 있다"라면서 "보직 순서를 바꾸면 승진 선후배가 바뀌는 기이한 현상이 빚어지고 다음 승진과는 영원히 이별을 고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직팀장들은 검증된 관리능력에 따라 주요보직을 6개월마다 메뚜기처럼 바뀔 수는 있지만, 첫 보직 순서는 지켜져야 된다"라면서 "순서를 바꾸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실은 명백한 인사 부조리"라고 꼬집었다.

임 본부장은 "통합노조는 지난 3년간 무분별한 보직발령 순서에 브레이크를 걸고 승진서열을 중시하는 인사원칙을 고수해 왔다"라면서 "사실이 아니길 바라고 사실이라면 강남구 인사팀은 전 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충분한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저번처럼 본인이 보직 순서를 잘못 알고 있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7기 인사는 공정하고 공평해야 한다. 실수는 바로 인정하고 고쳐가야 튼튼하고 존경받는 조직이 된다"라면서 "이번 보직순서 바로 잡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 본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직인사는 서열대로 진행하는데 이번처럼 뒤에 사람이 먼저 보직을 받는다면 누가 순서를 지키려고 하겠냐"라면서 "이렇게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예전처럼 인사권자 마음대로 인사를 하는 것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이번에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직인사에 대해 한 공무원은 "인사는 공정하고 공평해야 하는데 이번에 잡음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허탈한 마음"이라며 "모든 직원이 만족하는 인사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많은 직원이 납득할 수 있는 인사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강남구 #공무원 인사 #통합공무원노동조합 #임성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