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에도 숨을 쉬어보겠다며 고개를 내밀고 삐약삐약거리는 닭
비질 참여자 은강
그렇다면 어떻게 단시간에 닭의 크기를 키우는 걸까? 얼마 전 밤에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는 중이었다. 밤이 되어 칠흑 같이 어두운 시골이었지만 양계장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밤중에도 양계장 불이 켜져 있는 이유는 닭이 잠들지 않도록 해, 끊임없이 사료를 먹이기 위함이다.
육계로 사육되는 닭이 먹는 사료에는 성장호르몬과 항생제가 함께 급여된다.
이렇게 사육된 닭은 인간이 원하는 일정한 무게가 되면 도계장으로 운송되어 도살된다. 경제성을 위해 인간들이 만들어낸 기발한 '과학적'인 사육, 운송, 도살 방식이다. 무항생제 사료를 쓰고 동물복지 인증을 받는 양계장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이같은 방식이 일반적이다.
복날에 유독 더 많이 도살되는 닭
우리나라의 여름엔 '복날'이 있다. 보통 7월 초부터 8월 초 정도에 초복, 중복, 말복이라는 세 개의 복날이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를 확인해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7월의 도살량이 급증한다. 3년 간 7월에만 매달 평균 1억 1000만여 마리의 닭이 도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