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방한한 커트 캠벨 당시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커트 캠벨은 2021년 현재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조정관으로 임명됐다.
인수위사진기자단
한편 한국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대만은 현 국제관계에서 '국가'로서의 지위를 지니고 있지 못하다. 한 마디로 대만은 정식국가가 아닌 것이다. 중국은 타이완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단지 하나의 '미수복(未收復) 성(省)'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선포하고 모든 나라가 이를 인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 역시 "하나의 중국"이라는 이 원칙과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 최근 그런 관행을 미국이 조금씩 어기면서 중국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기는 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파기하고 있지는 않다.
최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커트 캠벨 인도태평양조정관은 "대만과 비공식적 관계를 지지하지만,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즉, 대만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 입장은 대만의 통일도, 독립도, 전쟁도 없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대만에 통일부가 없다고 해서 한국도 통일부가 필요 없다'는 식의 단순한 주장은, 대만의 현실에 대한 몰이해의 소산일 뿐이다. 정치적 상황으로든, 아니면 국제적 위상으로든, 양자를 평면적으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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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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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도 통일부 없다"는 이준석 대표 말이 엉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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