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도 권리 ... 교통지옥 양산IC 인근 장례식장 반대"

양산 상북면 주민자치위원회, 양산시 등에 진정서 ... 시간대별 교통영향평가 요구

등록 2021.07.12 09:31수정 2021.07.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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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지옥 상북면 양산 나들목(IC) 인근에 장례식장이 웬 말인가? 님비도 권리다. 장례식장 건립허가를 불허하라."

양산시 상북면 주민들이 양산 나들목 인근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장례식장에 반대하고 나섰다. 양산 상북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양산시, 양산시의회,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행정안전부에 진정서를 냈다고 12일 밝혔다.

상북면은 양산에서 개발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상북면에는 이미 산업단지 2곳, 골프장 3곳, 공원묘지 2곳, 동물화장장 2곳이 들어서 있다.

이런 가운데 이곳에 최근 장례식장 건립이 다시 진행되고 있다. 장례식장은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502-17번지 일대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1월 이곳에 약 1400평 규모의 장례식장 건축 허가신청서가 양산시에 접수되었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보류되었다"며 "그런데 지난 5월말 사업주가 다시 약 500평 규모의 부지를 더 추가하여 약 1900여 평 규모의 장례식장 허가를 재신청한 상황"이라고 했다.

장례식장 건립 예정지는 도로 양산 나들목(IC) 인근이라는 것. 주민들은 "이 도로를 주도로로 하여 대부분의 어린이 집은 물론 소토초 아이들이 스쿨버스로 등하교하는 곳"이라고 했다.

이곳은 2005년 양산IC 준공 이후 16년 동안 상습 정체 구간으로 양산의 출퇴근 근로자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에게 큰 불편함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곳은 산업단지 5개소, 일반공업지역 등 양산 전체 기업의 60%가 넘는 1400여 개 업체 근로자들이 종사하는 양산 최대 산업밀집 지역과도 인접해있어 평일 출퇴근 시간대뿐만 아니라 평소 시간대에도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고 있으며 기형적인 도로 설계로 빈번한 사고가 일어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곳"이라고 했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 '양산IC 진출부 차선확장 공사'가 진행되었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겨우 교통난 해소를 한 지 얼마되지도 않은 곳에 다시 많은 사람들과 차량이 오가는 장례식장 건축 허가를 내어주게 되면 이곳의 교통난 해소를 이끌어 낸 양산시로서도 자기부정을 저지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양산지역 장례식장은 7개다. 이를 언급한 주민들은 "장례 수요조사와 인근 교통영향 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산 최대의 교통 체증 지역인 이곳에 장례식장을 짓겠다는 것에 대해 양산시와 국토교통부는 책임지고 반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양산시와 양산시의회,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한국도로공사에 대해, 주민들은 "교통영향평가를 시간대별, 공간별 면밀히 실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주민들은 "양산 나들목이 개통되고 16년간 상습 교통체증과 소음, 매연 등으로 안전하게 살 기본권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지역을 지켜온 주민들과 이 인근의 상습 정체로 심각한 교통 지옥을 겪고있는 상북 주민들의 고충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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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상북면 소재 양산나들목 일대 교통 상황(붉은 색은 교통 체증이 심하다는 의미). ⓒ 상북면주민자치위원회

#양산시 #앙산시의회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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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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