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파칸 시민들의 시위.
미얀마 CDM
미얀마 군부가 '과도정부'를 선언했지만, 국민들의 저항이 계속되고, 공직자들이 '사직서'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시민불복종항쟁(CDM)측으로부터 사진 등 자료를 받아 국내 언론사에 제공하고 있는 한국미얀마연대(대표 조모아), 경남이주민센터(대표 이철승), 경남미얀마교민회(회장 네옴)는 4일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해외언론은 미얀마 군부가 '과도정부' 출범을 선언했다고 보도했으며, 스스로 총리직 수행이라 밝힌 민 아웅 흘라잉 군사령관은 미얀마 TV를 통해 "2023년 8월까지 비상상태를 이행하고 총선을 치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직자들의 사직서 제출 소식은 이날 처음으로 알려졌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는 "미얀마에서 공직자들이 최근 사직서를 내고 있다"며 "특히 사가잉주에서 사직서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미얀마 CDM측은 몇몇 공직자들이 낸 사직서를 보내오기도 했다. 사직서에는 이름과 직책 등이 적혀 있으며, 해당 구청장한테 제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공직자들은 사직 사유에 대해 주로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조모아 대표는 "사직서를 낸 미얀마 공직자라고 하면 '기초기관장'이라 할 수 있고, 한국으로 치면 마을이장이다"며 "마을이장은 국가로부터 월급을 받지는 않지만, 여러 혜택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CDM에서 보내온 몇 개 사직서를 보니, '건강이 좋지 않아 공직을 수행할 수 없어 그만두겠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며 "'과도정부 반대'라든지 '과도정부에서 일할 수 없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조모아 대표는 "공직자가 '과도정부 반대'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면 위험할 수 있어, '건강상의 이유'를 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사가잉주는 민주화 시위 열기가 높다. 이런 속에 공직자들이 과도정부 밑에서 일할 수 없어 사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