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하 전 대통령 묘지 전경국가원수묘역에 안장된 최규하 전 대통령의 묘지 면적은 264㎡로 일반 묘지 3.3㎡의 80배에 달한다.
우희철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원수묘역에 안장된 최규하 전 대통령의 묘지면적은 80평(264㎡)이다. 지난해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고 백선엽 장군의 묘지면적은 26.4㎡(8평)이다. 지난 6월 대전현충원 소방관묘역에 안장된 김동식 구조대장(소방령)의 묘지면적은 1평(3.3㎡)이다. 김 구조대장은 쿠팡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
국립묘지 묘지면적이 대상별로 최대 8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현행법(2005년 제정)에는 남은 묘지면적이 다 채워질 때까지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의 묘지 면적이 다르게 정해져 있다. 대통령의 직에 있었던 사람은 80평(264㎡) 이내로,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장군의 직에 있었던 사람 등은 8평(26.4㎡) 이내로, 그 외의 사람은 1평(3.3㎡)으로 대상자별로 다르다. 묘지 형태도 달라서 대통령과 장군 등은 봉분이 가능한 반면 일반 사병은 평분만 가능하다.
비석 크기, 비석 단가도 계급 따라 '차별'
대통령령에 따라 비석의 크기도 다르다. 국가원수 묘비는 148×475cm, 장군은 106×186cm, 일반 사병은 55×76cm다. 최규하 전 대통령 묘지의 경우 법으로 정한 비석(148×475cm) 외에도 공직 재임 시기 함께 했던 비서관 일동이 세운 큰 규모의 추모비가 함께 서 있다.
비석 단가도 다르다. 2019년 기준으로 병사는 56만7000원, 장군은 376만6000원, 대통령은 740만 원이다. 묘 1기당 잔디 관리비는 연간 기준으로 병사 묘역은 4880원, 장군 묘역은 4만 7000원, 대통령 묘역은 458만 원이다.
묘역 배치도 차별적이다. 대전현충원 묘역 배치도를 보면 묘지 정중앙 윗쪽에 국가원수묘역이 있고 오른쪽으로 장군 제1묘역과 장군 제2묘역이 있고, 사병 묘역은 가장 아래 자리잡고 있다. 특히 국가원수묘역은 별도로 유명 풍수지리학자가 현장을 답사한 뒤 선정했다고 전해진다. (묘역위치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