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에 구워낸 생선구이는 먹을수록 당기는 마성의 매력이 담겨있다.
조찬현
맛은 추억이다.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음식이면 더더욱 그렇다. 하여 어릴 적부터 먹어왔던 우리네 향토 음식이 최고다. 이국적인 맛과 매운맛의 열풍도 우리 고유의 음식 맛 앞에서는 금세 잊혀진다.
이번에는 전남 고흥의 맛을 찾아 가보기로 하자. 지역마다 고유의 맛과 향토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고흥의 참맛은 단연코 이게 아닌가 생각한다. 생선구이다. 그것도 손맛 좋은 고흥의 아주머니들이 숯불에 정성으로 구워낸 숯불 생선구이다. 숯불에 구워낸 생선구이는 먹을수록 당기는 마성의 매력이 담겨있다.
전남 고흥에는 9가지 맛이 있다. 녹동 장어탕과 구이, 고흥 계절 한정식, 고흥 한우구이, 바지락회무침, 서대회무침과 조림, 갯장어 샤브샤브와 회, 전어회와 구이, 나로도 삼치회와 구이, 굴(피굴)이다.
고흥군은 이렇게 9가지를 고흥 9미로 선정했다. 숯불 생선구이가 빠진 게 참으로 아쉽다. 하지만 고흥 9미에는 없지만 전남 고흥을 대표하는 맛의 으뜸은 고흥 생선구이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숯불에 구운 생선구이는 고흥 최고의 별미로 어디 내놓아도 자랑할 만하다.
나도 모르게 숯불 생선구이 향기를 따라 왔다. 고흥 전통시장 어물전 숯불 생선구이 가게 앞이다. 생선(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옛 속담 속에 나오는 집 나간 며느리는 아마도 고흥 며느리가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