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근대문화 역사거리와 해상케이블카

‘목포 일주일 살기' 두 번째 이야기

등록 2021.08.18 09:47수정 2021.08.2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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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일주일 살기' 두 번째 날(8월 17일)이 되었다. 애초 세웠던 계획이 일기예보에 따라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여러 변수가 있지만, 여유 있게 평화롭게 '목포 일주일 살기'를 진행하려고 한다.

근대 문화역사 거리가 부활하고 있다.


목포 여행에서 근대 문화역사 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근대 문화역사 거리는 오거리를 중심으로 한다. 오거리는 개항 이후 목포의 중심지였다. 오거리를 중심으로 한 주요 건물들이 100년 이상의 모습을 간직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897년 '개항 문화거리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 중이다.

오거리를 중심으로 옛 화신백화점, 갑자옥 모자점, 일본식 가옥과 같은 일본식 건물이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지금은 건물 정비와 함께 전선 지중화 가로 개선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일본식 건물이 일제의 잔재인가? 목포에 있는 현 오거리문화센터는 일본 사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일본 여행에서 보았던 절의 모습과 똑같다. 개항 이후 가장 먼저 목포에 세워진 일본 동본원사의 목포별원이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옛 일본영사관이었다. 근대 서양식 건축물이지만, 건물 곳곳에 일본어와 일본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일제시대 또는 일본에 의해 지어진 건물들이 일제의 식민 잔재라는 이유로 멸시와 홀대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지우려고 했던 역사, 치부의 역사이지만, 이 또한 우리의 역사이고 자원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건물들에 대해 역사의 존재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부정적 문화유산(Negative Heritage)으로 보는 시각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부정적 문화유산의 실재를 인정하고, 역사적 사실을 뛰어넘고 극복하여 국가적 성취를 이뤄낸 우리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보여주는 것 또한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옛 화신백화점 ⓒ 심홍석

  

갑자옥 모자점 ⓒ 심홍석

 

옛 일본 동본원사의 목포별원(현 오거리문화센터) ⓒ 심홍석

 
목포의 또 다른 즐거움, 목포해상케이블카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북항으로 갔다. 먼저 북항 스테이션에서 출발하여 유달산 스테이션으로 갔다. 목포 앞바다에 떠 있는 섬들은 아름다움이고 그리움이다. 섬은 나에게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고 다가가기 어려운 곳이기도 했으며 고향 같은 느낌도 들었었다.

목포 시가지의 모습은 새롭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했다. 낮고 얕은 집들, 오래된 건물들, 새로 생긴 아파트와 빌딩은 서로 대조를 이루었다.


목포 앞바다에 펼쳐진 다도해의 모습과 목포 시가지의 모습, 유달산을 바라보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과 낭만, 환희로 다가왔다.

유달산 스테이션에서 하차하여 유달산을 돌아보고 다시 승차할 수 있다. 어제 유달산을 돌아보았기에 따로 하차하지 않고, 고하도 스테이션으로 향했다. 이충무공의 판옥선 모양을 형상화한 고하도 전망대에서 유달산과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다.

고하도 전망대에서의 전망은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탁 트인 시야와 드넓은 바다, 목포대교의 수려함, 아득히 보이는 섬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시원했다.

고하도의 해안 데크길 또한 시원했다. 바다 위에 비교적 높이 놓인 데크길을 바닷 바람을 맞으며 즐거이 걸었다. 나에게 다가오는 고민과 갈등, 걱정과 슬픔을 모두 내려놓고 걸었다.
 

목포 앞바다 ⓒ 심홍석

고하도 해안데크 ⓒ 심홍석

목포해상케이블카 ⓒ 심홍석

#목포 #근대 문화역사 거리 #목포해상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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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를 본 대로 들은 대로 생생하게 풀어가고 싶습니다. 공감과 존중, 비폭력과 평화를 마음 속에 두고 성찰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순수한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변화, 발전하고 성장하고픈 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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