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한때 ‘다문화’ 가족만 지원했으나 지금은 ‘일반’,‘한부모’, ‘조손’, ‘1 인 가구’ 등을 포함한 모든 가족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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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천=하병주 기자] '품고 배려하는 말과 글'을 주제로 사회복지시설 누리집을 살피는 사업의 두 번째 대상은 사천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https://sacheon.familynet. or.kr/center)이다.
이 기관은 온 가족의 행복이 균형을 이루도록 지역 공동체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한때는 다문화 가족만 지원했으나, 지금은 일반, 한부모, 조손, 1인 가구 등을 포함한 모든 가족을 돕는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건강가정과 다문화, 모두 적절한 표현일까? 경상국립대학교 국어문화원(아래 문화원)에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먼저 다문화에 관해 살펴보자. 문화원은 이 말이 다문화가족지원법에서 나온 법률 용어이긴 하나, 차별적 용어로 쓰이는 현실을 고려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다문화는 말 그대로 다(多)문화인데, 여기서 문화를 국적 또는 출신 나라로 여기는 인식이 적절하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 사업이 이어지면서 '다문화=사회취약계층'이란 인식이 싹트게 돼, 당사자들도 이 표현을 반기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다문화를 특별한 눈으로 보게 되는 다른 이유도 짚었다. 이른바 선진국으로 불리는 서구 국적의 외국인과 한국인이 결혼한 경우는 국제결혼가정(가족)으로 보면서, 같은 동양계 또는 저개발국가의 외국인과 한국인이 맺은 결혼만 유독 다문화로 지칭하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처음엔 좋은 뜻으로 다문화란 말을 만들어 썼을지라도 이미 차별적 인식이 생겼다면, 새로운 가치 중립적 표현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건강하고 건강하지 않은 가정의 구분은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