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과학과 문명을 외계 존재에 알리기 위한 기록물 골든 레코드스티븐 돌톤의 벌 사진을 비롯하여 세계 55개국의 인삿말도 포함되어 있다.
NASA
돌튼은 초고속 사진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으며 지금까지 16권의 책을 냈다. 스티븐의 곤충 사진 중 한 점(Flying insect with flowers, Borne on the Wind)은 현재 NASA의 보이저호를 타고 태양계를 떠나 약 230억km 떨어진 거리를 항해하고 있다.
인류의 과학과 문명을 외계 존재에 알리기 위한 기록(golden record)의 일부로서 그의 사진이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골든 레코드에는 세계 55개국의 인사말도 포함되어 있다. 대한민국은 당연히 "안녕하세요"다.
우리나라에 사는 깡충거미는 약 25종이며 가장 몸집이 큰 녀석이라도 10mm 정도에 불과하다. 풀숲에 살면서 작은 벌레를 잡아먹으므로 여러 해충들의 천적으로 활약한다.
그중에서 4mm 정도의 크기인 '고리무늬마른깡충거미'는 인가에 살며 여러 해충을 사냥한다. 손바닥만 한 마당이나 풀밭이 있으면 발견할 수 있다. 주로 가옥의 벽면에 붙어서 움직이며 나방이나 파리, 진딧물 같은 작은 곤충을 먹고 산다.
개미를 흉내낸 깡충거미도 있다. 개미거미(불개미거미, 청띠깡충거미, 산개미거미, 엄니개미거미 등) 종류로, 어찌나 위장이 탁월한지 개미와 구분하기 어렵다. 개미거미 속명은 'Myrmarachne'인데 개미를 뜻하는 그리스어 'myrmex'와 거미를 의미하는 'arachne'의 조합이다.
바삐 움직이다가 이따금 앞다리를 들어 만세를 부르는데, 어떻게 보면 하이 파이브를 하는 것도 같고 경례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는 개미가 흔드는 더듬이마저 완벽하게 흉내 내어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수단이다. 동시에 개미굴에 침입하여 유충을 잡아먹기 위한 사기술로도 이용된다. 그래서 영명도 '개미모방거미(ant-mimicking spider)'라고 한다.
거미는 사실 곤충이 아니고 마디로 이루어진 절지동물에 속한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에게는 벌레라는 인식이 매한가지다. 이번 기회에 알아두자. 곤충은 6개의 다리를 가졌고 몸이 머리, 가슴, 배로 이루어져 있다. 거미는 다리가 8개이며 머리가슴(두흉부), 배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벌레들의 세상은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기이한 일로 가득 차 있다. 알면 알수록 별쭝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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