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헌책방 거리배다리에는 헌책방 가게 10여 개가 몰려있는 거리가 있다. 그 중 한미서점은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운민
배다리 마을을 주변으로 해서 특색 있는 거리가 많다. 우선 책방골목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혼수와 예단을 파는 전통 혼수 거리가 있고 그 거리를 지나게 되면 순대 냄새가 풀풀 풍기는 송현동 순대골목이 나온다. 여기서 식사를 해결해도 되지만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는 냉면이 딱이다. 그럴 땐 순대골목에서 동인천역을 지나 조금만 가면 푸짐한 양의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한 화평동 냉면골목으로 가면 된다.
대학 재학 시절 인천에 놀러 갈 때마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은 화평동 냉면집을 종종 찾곤 했다. 지금이야 워낙 맛있는 냉면집이 많기에 굳이 찾아가진 않지만 이왕 근처를 지나가는 김에 추억의 맛을 찾아 한번 방문해 봤었다. 그 밖에도 동인천역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삼치골목의 푸짐한 한상도 즐겨볼 만하니 이 일대는 그저 걷기만 해도 흥미로운 포인트가 많다.
낡은 병원을 개조해 만든 카페, 라이트하우스
다시 배다리 골목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경인선 철로 너머로 이동해보도록 하자. 이곳에는 건물의 외벽을 조명으로 장식한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가 있다. 일광 전구에서 운영하는 라이트하우스라는 카페로 예전에 폐업된 낡은 병원을 개조해 만든 곳이라 한다.
요즘 레트로 풍의 카페들처럼 예전의 병원이었던 흔적들을 그대로 살렸다. 또, 전구 회사에서 운영하는 곳답게 전구가 만들어지는 기계와 전구를 이용한 인테리어가 인상 깊었다. 여기서 파는 메뉴들도 독창적인 부분이 많았다. 전기 모양이 꽂혀있는 전기 빙수, 파워에이드를 이용해 만든 파도 에이드 등 신기한 콘셉의 메뉴들에 눈이 가서 나도 모르게 이것저것 시켜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