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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이 아닌 존중으로 증명해주세요

[누구나 청년을 좋아해 ④] 청년을 협박하는 청년센터?

등록 2021.09.28 08:45수정 2021.09.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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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청년유니온 기획 '누구나 청년을 좋아해'는 마치 누구나 청년을 좋아하는 것 같은 우리 사회를 깊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청년을 위한다'고 하는 경기도 내 비청년들의 왜곡된 시각이나 '청년을 위한다'고 홍보하는 일터에서의 실제 경험, 또는 현장에서 목소리 내는 청년들이 겪는 탄압(?)과 문제의식 등 언론에서 취재하지 않은 다양한 주제로 두 달 동안 연재할 예정입니다. [편집자말]
'청년 센터'에 대한 문제제기는 당연하게도 절대로, 경기도 내 모든 청년 센터가 빠짐없이 이렇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그 내용을 알았을 때 (1) 이때까지 그런 일이 없었더라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경계하려는 센터들과 (2) 제보자를 찾아내겠다며 문제의 소지가 큰 행동을 하는 센터들이 있을 뿐이다.

경기청년유니온에서는 재작년과 지난 해를 지나 지금까지도 '청년없는 청년센터'를 주제로 여러 청년센터에서 일어나는 청년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착취, 대상화와 차별 등을 다뤄오고 있다. 지난 6월 16일에는 류호정 의원실과 함께 '청년없는 청년센터' 토론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항상 강조하듯, 우리가 엮어낸 자료집, 토론회, 관련 보도 등은 해당 문제제기에 대한 마침표가 아니라 그 과정이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여전히 제보는 계속되고 있고, 현장에서 이러한 문제제기를 외면하는 관성은 전혀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자료집을 정리할 때 여러번 썼다 지웠던 표현이 있다. 무엇이 문제라고 밝혀졌다면 그에 '찔리는' 사람들이 느껴야 하는 것은 부끄러움과 이에 따른 시정 노력이지 '제보자를 입 막음하려는 행동이 우선되어서는 안 된다'는 상식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관련 보도 이후, 놀랍게도 생각보다 많은 청년센터에서 '밀고자'를 색출하겠다는 심산으로 무리한 문제 행동들을 일삼고 있다. 제보하는 척 연락하고 누가 '밀고자'인지 찾아다닌다던가, 맘대로 제보자를 추정하여 '법적 시비에 휘말리게 하겠다'는 식의 협박을 하는 일도 있다.

그 과정에서 제보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을 제보자로 특정하기도 한다. 생각보다 꽤 많이. 왜 일까, 전부 자기가 한 짓 같아서 너무나 찔렸던 것일까? 우리는 최대한 이런 협박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으며 정보 또한 계속해서 수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런 위협의 광경을 목도하며 생각한다. 청년센터 관련자가 맘대로 추정한 청년 제보자를 협박할수록 그들은 스스로 그 청년센터가 비민주적이며 문제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거듭 증명해주는 꼴이라는 것을. 그 청년센터가 '그런' 청년센터가 아님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은 청년에 대한 존중이다. 


지금도 현장의 제보자를 괴롭히는 청년센터 관련자들에게 꼭 말하고 싶다. 더 이상 무리한 협박을 진행할 경우 우리도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의 증거를 수집하고, 청년을 위한다는 위선적인 미소 뒤에 숨겨진 진실을 대대적으로 밝힐 것이다.

얼마나 당신들이 위선적인지 전부 알릴 것이고, 담당자들이나 감독 기관 등에 읽을때까지 편지를 쓸거고,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방식이든 개인을 괴롭히겠다는 심산으로 겁박하기 시작하는 순간 당신은 개인이 아니라 이 뜻에 함께하는 전체와 싸우게 될 것이다.

간절하게, 실제 사업을 진행할 때 그 주체에 대한 존중만이 '사실 우리는 괜찮은 곳이야'라는 증명이 될 수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당신들이 청년 관련 사업을 하던, 어떤 사업을 맡던 이는 자명한 법칙이다. 

과거의 잘못을 지적 받았을 때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과거의 오점을 못 본척하기 위해 에너지를 쓰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어떻게 해야 그렇지 않은 조직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뿐이다. 그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가에 따라 확연하게 미래가 달라진다는 것은 역사가 매번 증명하고 있다.

빠듯한 예산, 지자체에서 지정한 고용형태, 실적 압박 등 센터의 운영도 많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기에 당장 모든 문제를 바꾸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일단 의지로 바꿀 수 있는 시작점으로, 적어도 '제보자 색출'과 '협박'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그 센터에는 굉장한 장족의 발전이 있으리라는 걸 기대할 수 있으리라.
덧붙이는 글 청년 정책과 관련된 일터에서 겪은 부조리함을 중심으로 모이게 된 경기청년유니온(조합원 뿐 아니라 비조합원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에서 쓴 글입니다. 이름이 밝혀지면 겪게 될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실제 이름 및 개인을 특정하여 밝히지 않았습니다.
#공익제보자 #경기도청년센터 #청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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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노동현장을 조명하기 위한 일반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의 경기지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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