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Photo by mostafa meraji
카페에 회원이 질문을 남겼다. "옷에 따라 어울리는 헤어 스타일이 있을까요? 어떤 옷에 어떤 헤어 스타일이 어울리는지 궁금합니다." 내 답변은 YES다. 옷에 따라 어울리는 헤어 스타일이 있으며 어떤 옷에 어떤 헤어가 어울리는지는 너무 방대한 양이라 일일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예를 들어 헤어 스타일은 세련된 보브 단발인데 옷은 빈티지 룩이나 에스닉 풍의 원피스를 입는다면 안 어울릴 수도 있다.
곽정은 작가가 작년쯤에 숏컷으로 헤어 스타일을 바꿨다. 곽정은 작가의 이미지를 보면 차가운 느낌과 러블리한 느낌이 같이 있다. 그래서 숏컷을 하기 전에는 웨이브가 있는 긴 머리나 단발을 했었고 러블리한 느낌이 웨이브가 있는 헤어 스타일과 조화를 이뤄 잘 어울렸다. 그런데 웨이브가 없는 숏컷을 하니 러블리한 이미지는 상대적으로 죽고 차갑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해졌다. 헤어 스타일을 바꾼 곽정은 작가의 스타일을 함께 보면 헤어에 맞게 스타일(직선이 강조된 재킷을 자주 입는다)도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강해졌기 때문에 기존에 러블리한 이미지일 때 입었던 프릴있는 블라우스나 귀여운 디테일이 있는 니트는 아마도 안 어울릴 것이다. 왜냐하면 헤어에서 느껴지는 세련되고 차가운 느낌이 옷에서 느껴지는 귀엽고 러블리한 느낌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옷을 입었을 때 어색함이 느껴진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이미지와 옷의 느낌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부조화가 어색함으로 전달된 것이다. 이처럼 헤어와 옷은 큰 바운더리 안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내뿜어야지 교집합이 없는 공간에서 따로 놀 때 부조화를 이루게 된다.
헤어는 전체적인 스타일에 포함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스타일(중성적이고 활동적인 이미지나 우아하고 세련된 이미지 등)이 있고 그 스타일에 만족한다면 미용실에 가서 크게 헤어 스타일을 바꾸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심경의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기분 전환용으로든 기존의 스타일과는 차이가 있는 헤어를 시도해보고 싶다면 변화된 헤어에 옷차림을 맞추기 위한 지출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고위험 고수익의 원칙은 스타일에도 적용되는 법. 새로운 헤어 스타일에 대한 시도는 옷에 대한 지출로 이어지겠지만 내가 몰랐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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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경영 코치. 실패와 낭비를 줄이는 주체적 옷입기 <선순환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노트] 쇼핑 오답 노트 / 영화 4줄 리뷰 노트 / 작심삼글 글쓰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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