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 영농형태양광 연구팀이 보리를 수확하고 있다. 영농형태양광은 농사를 짓지 않는 농촌태양광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정재학
대부분 작물은 성장에 필요한 수준의 일사량만 확보되면 충분히 성장이 가능하다. 모든 식물은 광포화점을 가지고 있고 이 광포화점까지의 빛은 광합성을 일으키지만 그 이상의 빛은 더 이상 광합성을 하지 않는다.
일조량이 많더라도 광포화점을 넘으면 광합성이 불가함으로 남는 일사량을 태양광 발전에 활용하도록 상부 패널의 적절한 설계가 이 사업의 핵심요소이다. 광포화점 이상의 빛은 오히려 수분의 증발을 유발시켜 작물의 성장에 저해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광포화점은 작물마다 달라서 여러 가지 작물을 2~3 모작 형태로 경작할 경우 최적의 설계는 무척 어려워 다소간의 작물 작황에 감수현상이 발생하나 연구를 통해 이 감수량(작물 수확량 감소)은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작물 종류에 따라 구조물을 변형하여 생육환경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하는 태양광 설비의 설치가 연구되고 있다.
궁금한 점은 또 있다. 태양전지 패널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식물의 생장에 악영향이 있을까? 이에 대해 국내외 많은 모듈/패널 기술전문가들이 실증한 바가 있다. 태양광 패널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일상적으로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전자기기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고, 식물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오히려 태양광 패널로 인해 햇빛이 적당히 차단되어 토지의 습도가 유지되는 효과가 해외 저널에 발표되었다. 올해 독일 드레스덴대학의 울리케피스텔 교수팀은 '태양광패널로 태양을 가리면 여름철에는 물 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고 겨울철에는 토양의 온도를 끌어올리면서 작물재배에 지속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제공해준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논문에 따르면 여름철은 태양광 모듈이 그늘을 제공하여 토지의 온도를 낮추어 주어 물의 증발을 막아주고 겨울철은 추운 공기의 흐름을 막아주어 보온효과로 땅의 냉해를 막아주며 땅의 온도가 주변보다 높아 수분은 증발량이 더 많다는 것이다.
습도가 유지되면 토양의 미생물이 더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며 이로 인해 토양의 질을 좋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은 태양광 패널로 인해 그늘이 형성되어 농사일을 하는데 더 수월해지는 효과도 있어서 일본의 경우 농민의 여름철 농사일을 하는 도중 발생하는 일사병이 줄어들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농가 수익의 한 예로 2019년 기존 경작을 유지하면서 해당 농지에 100KW급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할 경우 년 2400만 원가량의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 영농형 태양광 발전의 보급은 농가가 가진 문제점들의 해결 및 농가소득의 증대를 가져오며, 또한 국가의 재생에너지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므로 이렇게 많은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방안은 그동안 없었다.
소득이 안정되면 사람도 정착한다. 정착해서 농사짓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적인 쌀 생산이 가능하므로 식량 안보 기능을 한다. 이게 진짜 식량 안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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