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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김용균 죽은 서부발전, '저질' 석탄비리 있었지만..."

"저품질 석탄 문제에도 관련 직원 처벌 안해"... 박형덕 사장 "종합적 검토해 조치할 것"

등록 2021.10.13 09:32수정 2021.10.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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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감에도 '김용균'을 전면에 내세운 류호정 의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한국서부발전 박형덕 사장을 상대로 석탄비리 의혹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다. ⓒ 신문웅(류호정 의원실 제공)

 
류호정 정의당 의원(비례대표)이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서부발전 박형덕 사장에게 "서부발전이 7년 전 석탄비리 의혹사건의 내부고발자는 좌천시키고 의혹 대상 직원들은 봐주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저질석탄을 사용해 오다가 김용균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류 의원이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꺼내놓는 모니터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김용균' 노동자의 이름이 전면에 나왔다. 김용균은 2018년 12월 10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나홀로 일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다.

지난해 국감에서 김용균 노동자 죽음의 원인으로 ▲위험의 외주화 ▲안전 관리 의무 위반을 꼽았던 류 의원은 "올해는 다른 각도에서 그 이유를 살펴보려고 한다"라며 저질탄 수입 문제를 질의했다.

류 의원은 저품질 석탄 수입의 원인으로 '석탄비리'를 지목하면서 석탄공급회사와 발전사 직원 간 유착에 의해 저질탄 수입이 암암리에 이뤄진 정황을 공개했다. 이런 의혹 제기는 처음은 아니다. 2019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성환 의원, 2020년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과 류 의원이 질의한 바 있다.
      
류 의원은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부터 전했다. 2009년 이후부터 저질탄 수입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발전 5사는 2009년 '유연탄 심판분석 기준 합의'를 통해 발열량 오차 허용 기준을 완화했다. 저품질 석탄이 들어오기 용이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그리고 서부발전은 '오픈블루'라는 석탄공급회사를 독점 에이전트로 선정했다.
      

한국서부발전(주) 태안화력에서 사용된 저품질석탄 ⓒ 신문웅(류호정 의원실 제공)

   

오픈불루가 수입한 석탄이 열량 부족 등 저질탄이었던것으로 드러났다. ⓒ 신문웅(류호정의원실 제공)

 
서부발전이 류호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2월부터 2년 동안 오픈블루가 서부발전에 공급한 석탄은 약 30만 톤이다. 그런데 6건 중 5건은 계약열량과 발전소 분석열량 간 차이가 큰 '저품질 석탄'으로 확인됐다.

심판용 샘플인 '엄파이어 샘플열량'은 아예 공란이다. 류 의원은 "이런 회사를 부정당업체로 지정하기는커녕, 거래량을 계속 늘려왔다"며 비리의혹을 강하게 지적했다.

특히 류호정 의원실이 오픈블루 측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서부발전과 오픈블루 사이 석탄 공급은 같은 기간 13건, 약 68만 톤이었다. 류 의원은 "서부발전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면서 "서부발전의 자료가 허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부발전 박형덕 사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답변을 잘 하지 못 하겠다"라고 말했다.

류 의원은 "(매출액을) 전부 다 합치면 6천만 불, 720억 원정도 된다"라면서 "저품질 석탄을 계약열량을 무시하는 회사로부터 720억 원어치 거래했다는 것"이라 비판했다.


이어 오픈블루가 COA(열량분석보고서)를 위조한 증거를 내놓으면서 "이걸 위조하면 '인수거절' 자체가 안 된다. 이걸 위조할 수 있는 회사는 저품질 석탄을 서부발전에 마음대로 보낼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이 모든 것이 서부발전과 오픈블루의 유착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오픈블루가 위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열량분석 서류 ⓒ 신문웅(류호정 의원실 제공)

 
"책임자 징계·고발, 내부고발자 명예회복·보상해야"

마지막으로 류호정 의원의 모니터에는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고, 내부 고발자는 좌천됐다"라는 글귀가 띄워졌다. 해당 시기 연료팀 직원이었던 A부장과 내부고발자 B부장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류 의원은 오픈블루 관계자와 A부장 사이의 유착 정황이 담긴 판결문 일부를 공개했다. 판결문에는 이들이 서부발전과 오픈블루 간 거래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2010년부터 만나 교류한 정황이 담겨있다. 금전 대차 관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류 의원은 서부발전에 A부장에 대한 '징계절차 착수'와 '업무상배임죄 고발 조치'를 주문했다. A부장은 2014년 체선료 부당지급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있었던 석탄비리와 관련해서는 아직 법적 판결을 받지 않았다는 게 류 의원의 주장이다.

또 류호정 의원은 B부장의 명예회복과 내규에 따른 보상도 주문했다. B부장은 해외법인장 재직 시절 저품질 석탄 구매 사실을 인지하고 서부발전에 공익 신고했지만,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2019년 국정감사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나 일부 잘못을 시인했음에도 서부발전은 한 달 뒤 보도자료를 통해 B부장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B부장은 얼마 전 서부발전을 상대로 한 징계무효 확인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

류 의원은 "이건 단순한 공무원 비리 사건이 아니"라고 지적한 뒤 서부발전 사장을 향해 "책임자 처벌은 뒤로하고, 내부 고발자를 배신자로 낙인찍는 일이 대한민국 공기업에 일어나선 안 된다"라고 질책했다.

박 사장은 "A부장에 대한 민사소송과 B부장에 대한 행정소송의 결과를 보고, 의원님 말씀대로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치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그동안 석탄비리를 밝혀내고 제보이후 불이익을 당해온 B부장은 "서부발전이 류 의원의 요구처럼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명예를 회복시키줘야한다"며 "회사 측이 비리의혹 당사자들을 봐주기식으로 일관하는 것은 이번에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항소심에서도 김하순 센터장 승소... 한국서부발전 상소 포기 http://omn.kr/1moij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임기말 사법처리 '위기'? http://omn.kr/1osdn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정의당 류호정의원 #한국서부발전 #석탄비리 #공익제보자 #김용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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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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