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캡처카페 내에서 지옥이라고만 쳐도 저렇게 많은 글들이 뜬다. 수십 개의 댓글들이 달리는 것인 기본이다. 아기 엄마들의 고민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원석
수유 지옥과 트림 지옥
아기가 태어나면 '신생아 시기'가 된다. 이 신생아 시기는 아기가 세상을 경험하는 과정이며 초점이 없고 낮밤을 구분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두세 시간 간격으로 깨고 일어나기를 반복한다. 이 시기를 엄마들께서는 '수유 지옥'이라고 부르신다.
만약 모유수유 중이시라면 그나마 수월하실 수도 있으나 유축기를 사용해서 모유를 뽑아내시는 엄마들은 유축을 하실 때마다 지난하고 험난한 세척과 소독, 저장의 과정을 겪어야 하고 분유를 먹이신다고 하면 꼭 트림을 시켜 주어야 한다. 어서 오시라. 아기가 트림할 때까지 쓰담 쓰담해 주셔야 하는 '트림 지옥'의 문이 열렸다.
뒤집기 지옥과 되집기 지옥
아기 엄마가 제일 힘들어해서 자주 썼던 단어가 '뒤집기 지옥'이었다. 이를 위해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더 넓은 침대로 옮겨 아기가 뒤집기 편하게 옮겨 주었음은 물론 '영아 돌연사 증후군'이라는 질식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폭신폭신한 재질이던 아기 침대 이불을 좀 더 딱딱한 이불로 바꿔 주었다.
이 시기에 아기는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뒤집기를 시도하는데 잘 안돼서, 뒤집기를 해버려서, 팔이 끼어서, 끼인 팔이 저려서, 되집기를 못하겠어서... 수십 가지의 아기의 울음에 '명분'이 생긴다. 밤낮도 없다.
아기 엄마들이 뒤집기 지옥을 제일 많이들 힘들어하는 이유인 이 뒤집기 지옥을 아기가 마음껏 뒤집고 기기 시작할 때까지 겪어야 했다. 보통 3개월부터 시작되는 이 뒤집기 지옥은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던 아기의 시야가 정면을 응시할 수 있도록 달라진다는 점과 아기가 움직일 수 있는 대근육의 발달을 시작했다는 점으로 아기의 큰 발달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다. 아기가 뒤집기 시작했다고? 어서 오시라. 뒤집기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기기 지옥, 잡고 서기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