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주년 동학농민혁명을 맞아 지난 29일 백화산 추모탑에서 열린 서른한번째 태안동학농민혁명군 추모문화제에서 가세로 태안군수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가 군수 뒤로 오른쪽부터 정낙추 태안문화원장, 송범두 천도교중앙총부 교령, 정용주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장, 신경철 태안군의회의장,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참석하고 있다.
김동이
가세로 태안군수도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개관에 대해 "내포지역 동학농민혁명군 최후 항전지 태안에서 마침내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이는 전국 3번째, 충청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건립된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군민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뜻깊은 추모 문화제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송범두 천도교중앙총부 교령은 "태안의 동학혁명군들은 충청도 서부지역의 주력군으로서 그 어느 지역보다 강렬한 기세로 기포하여 혁혁한 전공을 수립했으며, 그에 비례한 보복전의 희생이 컸던 곳"이라며 "이 지역에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새로 건립되어 동학혁명정신을 길이 선양 전승하기 위해 정성을 다 하시는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도 "교장바위에 서린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이곳에서 희생된 동학농민군의 넋을 기리며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1978년 추모탑이 건립되었고, 그때로부터 이곳에서는 매년 위령제를 모셔왔다"면서 "그 지극정성이 이어져 백화산 아래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개관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고 관계자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동학의 정신과 역사를 가르치는 향토사교육을 활성화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김 교육감은 "130여 년 전 동학농민혁명군이 주장했던 보국안민, 제폭구민, 광제창생, 척양척왜의 정신은 역사의 시련 속에서도 이어져 민주정신과 시민정신의 역사적 토대가 되었다"며 "이러한 동학농민혁명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충남에서도 타올랐다는 사실은 아주 자랑스럽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 그래서 충남교육청은 충남의 학생들에게 동학의 정신과 역사를 향토사를 통해 가르치는 역사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 인사에 나선 동학농민운동 태안군유족회장이자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의 초대 명예관장인 문영식 회장은 명예회복을 위한 서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회장은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개관은 혁명 참여자의 명예를 회복하는 첫 출발이 된 것"이라고 전제한 뒤 "동학혁명 국가기념일도 좋고, 기념관 건립도 좋지만 직접적, 기본적,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명예회복은 서훈"이라면 "이를 위해 7월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역별로 또는 보훈처나 국회의사당을 찾아서 피켓시위,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보훈처장 방문 등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고 우리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