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살려내자" 인사동 문화공간 사수결의대회 열려

7일 예술가 등 30여명 참여해 인사동서 진행... 용역업체 측 마찰에 경찰 출동하기도

등록 2021.11.07 20:57수정 2021.11.0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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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 정원에서 열린 코트 사수 결의대회
코트 정원에서 열린 코트 사수 결의대회천재율
 
철거 용역업체 직원이 식당을 철거하려는 과정에서 철거를 막으려는 사람에게 고압분사기를 살포해 논란이 된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복합문화 공간 '코트(KOTE)' 앞에서, 7일 오후 1시 코트 사수 결의대회가 열렸다. '코트를 사랑하는 사람들' 주최였다.

인사동길 남측 초입에 위치한 코트는 예술가 및 창작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각종 전시회 및 카페를 운영해 예술인과 시민들의 소통의 장소로 평가받아 왔다.

코트와 관련된 갈등이 불거지고 알려진 것은 지난 4일이다. 이날 코트 별관 철거 현장에서 철거를 막기 위해 현장에 나온 A씨를 비롯한 입주민에게 용역업체 직원들이 약 1m 거리에서 얼굴과 몸 등에 고압분사기로 물대포를 살포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고 난 뒤였다.

코트 관계자에 따르면 용역업체를 고용한 것은 코트 투자자 중 한 명인 B씨라고 하며, 그는 지난 2019년 코트 공동 투자자인 A씨에게 전대차 계약을 통해 코트 내 일부 가게의 영업권을 일임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B씨와 같은 해 9월과 10월 코트에 대한 단독임차경영권을 확보 및 재확인하는 추가 확약서를 작성했다. 추가 확약서에는 'A씨 측이 임차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며, 모든 임차유지활동은 A씨 측의 주도 하에 협업을 통해 진행돼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코트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갈등이 B씨가 계약서상 작성된 내용과 달리 A씨 업체의 퇴거를 요구하며 빚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인근 시민들과 코트에 입주한 예술가들 및 여러 분야 작가 등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일어서다 코트 #SAVEKOTE'가 적힌 피켓을 들고 코트 일대를 행진했다. 정원에서 이어진 예술공연 뒤 코트의 사수를 결의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용역업체 측이 일부 철거가 진행된 별관 쪽에서 사다리를 놓고 별관 2층으로 올라와, 결국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사동길 남측 초입에 위치한 코트로 들어가는 골목
인사동길 남측 초입에 위치한 코트로 들어가는 골목천재율
   
 인사동길 남측 초입에 위치한 코트로 들어가는 골목에서 코트 사수결의 대회 참석자들이 '일어나다 코트 #SAVEKOTE'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인사동길 남측 초입에 위치한 코트로 들어가는 골목에서 코트 사수결의 대회 참석자들이 '일어나다 코트 #SAVEKOTE'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천재율
 
  
 코트 사수 결의대회 진행 중 용역업체 측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코트 별관 2층으로 진입하기 위해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려 하고 있다.
코트 사수 결의대회 진행 중 용역업체 측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코트 별관 2층으로 진입하기 위해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려 하고 있다.천재율
   
 용역업체 측과 현장에 출동한 경찰, 코트 측 관계자들이 별관 2층에서 대화하고 있다.
용역업체 측과 현장에 출동한 경찰, 코트 측 관계자들이 별관 2층에서 대화하고 있다.천재율
   
 강제철거가 진행된 코트 별관
강제철거가 진행된 코트 별관천재율
#코트 #KOTE #인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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