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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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요 대학신문(41개) 800여 명의 학생기자들은 "조선일보는 이제 민족과 민주를 위해 자폭할 것을 엄중촉구하는 바이다 - 조선일보 분쇄투쟁을 선언하며"라는 성명을 3월 초 발표하고 조선일보 행태를 비판했다. 성명 전문이다.
우리 8백여 대학신문 기자 일동은 조선일보가 그간의 반민족적이고 반민주적인 죄악을 환골탈태의 각오로 스스로 뉘우치고 거듭나기를 기대해 왔으나 오히려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극우 반동적 준동을 보면서 민족과 민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조선일보가 없어져야 된다고 단정하고 이에 「조선일보 분쇄투쟁」을 선언한다.
75년 민주언론을 위한 양심적 기자들의 외침을 테러와 해직으로 짓밟고 80년 언론통폐합을 신군부와 공모한 것, 그리고 87년 6월항쟁을 일부 불순분자의 폭력 책동으로 내몬 죄악이야 주지의 사실이나 우리가 더욱 분노를 금치 못하는 것은 고문치사범에게 떳떳이 「청룡봉사상」을 수여한 사실이다. 국민의 최선봉에 서서 민주화를 외쳐야 할 언론이 민주를 짓밟는 고문 치사범에게 신변보장까지 해주며 상을 수여할 수 있단 말인가! 또한 일제식민통치에서부터 민족해방과 민주쟁취의 행동대로서 자기역할을 일방적으로 매도할 수 있단 말인가.
이제 우리는 조선일보의 이같은 행위는 지배권력의 편에서 반민주, 반민족행위를 서슴지 않겠다는 자기 표현으로 해석하고 조선일보 분쇄 투쟁에 들어간다.
최근의 「조선일보-평민당」싸움도 그러하다.
「어머니의 노래」방송평에서 '균형론'을 내세우며 학살자들을 은근히 변호한 '양시론'이 어찌하여 평민당 기사에는 견디지 못하는가. 기사 내용의 진실여부를 떠나 왜곡된 양시론 조차도 특정집단에 관련해서는 의도적으로 적용하지 않는 조선일보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더욱이 기사내용이 사실과 다른 점이 타 언론을 통해 폭로하고 있고 국민의 입인 언론을 탄압한다고 주장한 조선일보가 자사의 문제로 지면을 도색해 국민의 알권리를 봉쇄하는 일방적, 의도적 태도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조선일보의 이같은 태도는 청문회에서 언론통폐합의 공범 방우영에게 질문공세를 편 평민당에 대한 유치한 보복행위라고 단정한다.
우리의 주장이 이렇다하여 평민당을 옳다고 편드는 것은 물론 아니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의 확대를 위해 중간평가를 놓고 노태우와 야합하려는 평민당의 기회주의적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며, 우리의 반조선일보 투쟁은 그들의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이용돼도 안된다. 다만 우리는 창간이래 지금까지 줄기차게 이어져온 조선일보의 '곡필전통'을 척결하기 위해 우리의 역량을 민주언론 정착을 위한 언론개혁에 집중코자 할 뿐이다.
일제식민통치하에서는 '친일동화주의'를 8ㆍ15 이후에는 '체제수호'를 외치며 민족해방, 민주 쟁취의 대열에 적대적 공격을 서슴지 않았던 조선일보는 스스로 자폭해야 한다.
자유언론실천 대학신문기자연합회 산하 41개 대학신문사는 본격적인 조선일보 분쇄투쟁'에 앞서 다음을 촉구한다.
- 75, 80년의 언론학살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시인하고 해직된 기자들의 명예회복과 원상회복을 즉각 실시할 것.
- 고문 치사범 유정방, 이근안에게 청룡봉사상을 수여한 사실과 관련 그 과정과 경위를 해명하고 국민앞에 사죄할 것.
- 「대학」시리즈, 현대 -지하철 파업기사 등에서 보여온 극우 반동적 편집태도를 시정하고 그 피해자들에게 대해 공개 사죄할 것.
- 「조선일보 - 평민당사태」에서 보여 온 독자의 알권리를 봉쇄하고 자사문제로 지면을 도색하는 유치한 자세를 사과하고 그 진상을 밝힐 것.
- 조선일보 노조는 지금까지의 침묵에서 깨어나 전횡을 일삼은 방우영을 비롯 그에게 빌붙은 간부들을 몰아낼 것.
- 위 사항들은 성실히 수행하고 난뒤 방씨일가의 주식을 국민에 헌납하여 참 민주언론으로 다시 태어날 것.
우리는 이의 성실한 수행을 예의 주시할 것이며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조선일보의 전국적 불매운동은 물론 제 민주세력과 연대하여 조선일보 분쇄투쟁을 구체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임을 공개 선언하는 바이다.
자유언론실천대학신문기자연합회
(건대신문사, 경대학보사, 경원대신문사, 국제대학보사, 대학신문사, 대학주보사, 고대신문사, 광운대신문사, 국민대학보사, 단대신문사, 덕성여대신문사, 동덕여대학보사, 동대신문사, 명대신문사, 상명여대학보사, 서강학보사, 성의학보사, 서울교대학보사, 서울산업대신문사, 서울시립대신문사, 서울신학대학보사, 서울여대학보사, 성대신문사, 성신학보사, 성심대학보사, 세종대학보사, 수원대학보사, 숙대신보사, 숭실대신문사, 아주대학보사, 연세춘추사, 의대학보사, 이대학보사, 인천대학보사, 인하대학보사, 중대신문사, 한성대학보사, 한신대학보사, 한대신문사, 항공대학보사, 홍대신문사) (주석 3)
주석
3> 앞의 신문, 1989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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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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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요 대학신문 기자들, '조선일보'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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