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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윤석열-권성동 만났지만... '깔끔 매듭' 또 불발

[회동 후 남긴 말들] 김 "할 이야기 없다"... 윤 "시간 조금 필요"... '김종인 원톱' 당분간 힘들 듯

등록 2021.11.24 21:08수정 2021.11.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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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4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회동을 마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4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회동을 마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특별하게 결과가 나올 수 없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리를 떠나며 남긴 말이다. 윤석열-김종인-권성동 3인 회동도 결국 별다른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는 24일 오후,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함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거부하고 있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설득해 연일 계속되고 있는 줄다리기를 끝내고 선대위를 출범시키겠다는 의지였다. (관련 기사: 김종인 "그 양반"과 "박사님" 사이, 윤석열의 선택은?)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이날 회동에서도 이들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할 이야기 없다… 같은 입장 견지할 수밖에"
 
 24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회동을 마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4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회동을 마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오후 6시 30분에 만나 시작된 저녁 식사는 오후 8시가 조금 넘어서 끝났다. 먼저 나온 김종인 전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나는 할 이야기가 없다"라며 "내가 지금과 같은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후보에게) 했다"라고 전했다. 여전히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반복한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은 "후보와 좀 특별한 이견이 생겨서 하는 게 아니고, 선대위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쓸데없는 잡음이 생기면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한 것이다"라며 "처음부터 출발을 잘해야지, 도중에 가서 쓸데없는 잡음이 생기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전에 제대로 정비하고서 출발하자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공석으로 두고서라도 선대위를 먼저 띄워야 한다는 주장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괄선대위원장 수락 여부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아직은 내가 확정적인 이야기를 안 했다"라고 밝혔다. 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는지 질문이 나왔으나,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윤석열]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총괄본부장, 예정대로 발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뒤이어 나온 윤석열 후보 역시 "김종인 박사께서 먼저 나오셔서 말하지 않았느냐?"라며 "그 정도 말을 드릴 수밖에 없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라는 이야기였다.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의 사전 정비를 강조한 것이 사실상 현 인선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 아닌지 기자들이 물었다. 윤 후보는 그러나 "내가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그렇다"라며 '시간'의 필요성만 재차 언급했다. 그 사유에 대해서도 역시 "내가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예정된 1차 선대위 인선 발표에 대해서도 "예정이 된 것이니까,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총괄본부장들은 발표해야 할 것 같다.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말씀을 다 드렸다"라고 말했다. 계획한 시간표대로 일단 선대위를 출발시키겠다는 말이었다.

추가적인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따로 약속한 건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시간이 조금 필요하고, 어떻게든 잘 되도록 도와는 주겠다'라고 했다며 '총괄선대위원장 직을 맡는 문제는 조금 시간을 갖겠다'라고 했다는 게 그의 전언이었다. 이날 만찬 회동 전에 비해 상황이 나아졌느냐는 질문에는 헛웃음을 지으며 "질문을 아주…"라고 다소의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이 정도 하시자"라며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끝내고 자리를 떠났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서울시청 부근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을 하고 있다. 권성동 의원(뒷모습)이 배석하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서울시청 부근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을 하고 있다. 권성동 의원(뒷모습)이 배석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김종인 #권성동 #국민의힘 #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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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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