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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데이트폭력' 표현 죄송... 조카 살인 다시 사과드려"

유족 반발에 26일 거듭 사과 "미숙한 표현 죄송... 재발방지 하겠다, 평생 두고 갚을 것"

등록 2021.11.26 17:26수정 2021.11.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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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26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카의 '교제살인' 변호 문제를 해명하며 '데이트폭력'이라고 말한 일을 사과했다. 그는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2006년 조카 김아무개씨의 살인사건을 변호한 일을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당시 김씨가 여자친구와 그 어머니를 죽이고 아버지에게 중상을 입힌 일을 "데이트폭력 중범죄"라고 표현했다(관련 기사 : '교제살인' 유족 만난 이재명, '교제살인' 조카 변호 사과).

그런데 26일자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피해자 아버지는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범죄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니요"라며 반발했다. 그는 "사건 당시에도 사과는 없었고, 현재까지도 이 후보 일가 측에서 사과 연락이 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갑자기 TV에서 사과 비슷하게 하는 모습을 보니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데 참 뻔뻔하다"고 분노했다.

멈칫한 이재명 "가슴 아픈 일, 사과드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전라남도 신안군 닥터헬기 계류장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자 잠시 멈칫했다. 이어 "변호사라서 변호했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모든 범죄 피해자들은 억울한 것이고 그 점에 대해서 제가 (관계가) 멀다고 할 수도 없는, 어쨌든 친척 일을 제가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 아쉬움에 대해서, (피해자들의) 억울함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마음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몇 시간 후, 이재명 후보는 한 번 더 페이스북 글로 조카 사건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피해자 가족분들의 인터뷰 기사를 이제서야 뒤늦게 봤다"며 "가장 빠르게 제 뜻을 전하고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결례를 무릅쓰고 이곳(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고 했다. 

"어떤 말로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를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습니다.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는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이 후보는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일 것"이라며 "평생을 두고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교제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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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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