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대지 전시회빛의 대지 전시회
이상현
화랑에 전시된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이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는데, 도예가의 정성과 예술혼이 담긴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생각을 하게 했다. 온갖 인생들의 생각이 다양한 형태의 작품 속에 담겨 있는 듯했다. 새로운 기법과 재료가 융합된 작품은 채 도예가의 도전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아름다움을 한층 더했다.
단순한 해석을 넘어 좀 더 깊고 오묘한
- 천안에 터를 잡은 지 얼마나 됐나.
"고향은 서울이다, 천안에서 18년째 살고 있는데, 사는 곳이 고향이라고 살다 보니 고향이 된 거 같다.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지역민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 도자기에 대한 철학(哲學)이 있나.
"도자기의 3요소는 색깔, 문양, 형태다. 근데 달 항아리는 문양이 없다. 달 항아리 앞에 있으면 사람이 문양이 될 수도 있고 창밖의 풍경이 문양이 될 수도 있는데, 이게 한국의 미다. 도자기에 대한 선조들의 철학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생각하고 있다."
채 도예가는 자신의 철학적 기반을 선조들의 사상에 두고 있는 듯하다. 도자기를 통해 자신을 비춰보고 단계적으로 내면의 모습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도와주고 싶은 철학적 사상을 자신의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얼마 전 일인데, 10년 전쯤 전시회 했던 작품을 기억하고 다른 지방에서 저를 찾아오신 분이 계셨다, 감상했던 작품을 수집하기 위해서 여러 곳을 수소문 했다고 했다. 도자기는 단면이 아닌 입체를 가지고 있는데, 좋은 마음을 담아서 도자기를 빚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하는 거 같다."
흙이라는 재료에 형태가 만들어지고 가마에 들어갔다 나오면 흙의 성질이 완전히 변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도자기를 만들 때 함부로 만들지 않고 사전 작업을 철저히 한다고 했다.
환경적 측면에서 흙은 재활용이 되지만 성질이 변환된 후 버려지면 산업폐기물이 된다며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작품 작업시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단순히 도자기를 만들어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다운 그의 발상과 생각이 참신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 전문적으로 배워야 도자기를 만들 수 있나.
"그렇지 않다, 흙으로 어떤 형태든 만들어 내면 도예가라고 할 수 있다. 학벌에 따라 작품의 격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예술은 높고 낮음으로 구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좋아서 그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적지만 결과를 만들어 내면 이것이 진정한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희소성의 가치 창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