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전의 해평습지의 모습. 드넓은 모래톱이 곳곳에 존재하는 모래의 강이었다. 이곳을 찾은 겨울철새들들로 이곳은 장관을 이루었다. 강 주변에는 먹이터로서의 드넓은 논이 존재한다.
다음지도 캡쳐
낙동강 해평습지는 낙동강 하구를 제외하면 낙동강 최대의 철새도래지였습니다. 낙동강 안에는 철새들이 쉴 넓은 모래톱이 곳곳에 존재하고, 강 주변에는 드넓은 먹이터로서의 논이 강 양쪽으로 드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해평습지는 특히 흑두루미 도래지로 명성이 높았습니다. 매년 10월 말이 되면 해평습지에는 반가운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뚜루루 뚜루루'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오면 수십에서 수백 마리의 흑두루미들이 그 큰 날개를 활짝 편 채 활공을 합니다. 그런 후 하늘로부터 서서히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은 그대로 장관입니다.
해평습지에는 흑두루미 외에도 다양한 겨울 철새들이 찾습니다. 수가 많지는 않지만 재두루미도 찾고, 쇠기러기, 청둥오리가 오고, 고니들도 찾아오는 그야말로 겨울 철새들의 공간이었습니다.
겨울 해질 무렵 이곳을 찾으면 고요한 가운데 들려오는 철새들의 소리는 여느 오케스트라 연주 못지않은 장엄미가 느껴졌습니다. 그 소리는 이곳이 바로 철새들의 낙원이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