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라운 하얀 속살에 감칠맛이 도드라진 물메기탕이다.
조찬현
물메기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니 정약전 <자산어보>에는 "고기 살이 매우 연하고 뼈가 무르다. 맛은 싱겁고 곧잘 술병을 고친다"라고 되어 있다.
대표적인 못난이 바닷물고기 물메기는 그 이름도 못났다. 꼼스러운 생김새답게 꼼치다. 맛있는 생선이 다 그러하듯 이 녀석의 이름 또한 지역마다 제각각이다. 여수에서는 물메기로 불린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어부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물고기다. 고기잡이 중 어쩌다 그물에 걸리기라도 하면 재수 없다고 해서 바다에 버려지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사뭇 다르다. 이 못난이 생선 꼼치가 인기 짱이다. 못생겼어도 맛이 워낙 좋아 찾는 이가 많아 어생(魚生)역전을 이룬 것이다. 어족자원의 부족도 이 녀석의 인기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 이제 해마다 제철이 되면 귀한 대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