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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2산업단지 심의 D-2, "양승조 지사가 결단해야"

산업단지 심의 지연... 인근 주민들 1년 째 집회 중

등록 2021.12.06 11:31수정 2021.12.0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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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앞에서 집회 중인 고덕면 주민들 ⓒ 이재환

 
예당2산업단지 추가 건설 관련 심의위원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 예산군 고덕면 주민들은 6일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관련 심의는 오는 8일 열린다.

예당2산업단지와 같은 일반산업단지는 충남도(도지사)가 지정하는 사업이다. 이는 충남도 지사의 의지에 따라 사업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4월 예당2산단 추가 건설 문제에 대해 "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양승조 지사는 "산업단지 심의위원회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산업단지 심의위원회에서 가결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1월 11일 열린 예당2산단 관련 심의위원회는 '보완' 조치만을 내린 상태로 연기됐다. 관련 심의가 계속 지연되면서 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도 집회를 통해 양승조 충남지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진우(상장리 주민)씨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공무원들은 현장을 직접 봐야 한다. 현장을 보지 않아서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고덕은 이미 농공단지와 신소재 산업단지 등 산업단지에 둘러싸여 있다. 현재 있는 산업단지들도 30% 이상 비어 있다. 산업단지를 더 건설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마을은 75가구 200여 명이 산다. 예당2산업단지가 추가로 건설될 경우 산업단지와 민가가 가깝게는 5m 멀게는 150m 정도에 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주민들은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산업단지가 건설되면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조성 업체에서 조사한 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벤젠과 같은 유해 화학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충남도 조사 결과에서는 벤젠이 충남도와 국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 된 바 있다. 


고덕면 주민 이미란씨는 "벤젠 검출로 주민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은 충남도 또한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고덕에는 이미 산업단지가 포화상태이다. 더 이상의 산업단지는 안 된다. 주민들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양승조 지사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당2산업단지 #양승조 충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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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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