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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보다 늦게 '합천 발전단지 현장' 찾은 김태호 의원 '사과'

18일 오후 삼가면 동리마을 방문 "혼 좀 나려고 왔다, 백번이라도 잘못"

등록 2021.12.19 10:21수정 2021.12.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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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태호 국회의원이 12월 18일 오후 합천군 삼가면 동리마을을 방문해 '발전단지 반대'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 김진석

 
경남 합천 쌍백·삼가면 일대 대규모 '발전단지' 조성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거창함양산청합천)은 "현장에 늦게 온 것은 변명의 여지없이 잘못"이라 사과하면서 "기본적으로 지역주민이 반대하면 못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18일 오후 합천군 삼가면 동리마을을 방문해 발전단지 예정지를 둘러보고, '합천액화천연가스(LNG)·태양광발전단지건립반대투쟁위원회(반투위)' 소속 주민들을 만났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김정호 의원(김해을)은 지난 12월 6일 현장을 찾아 "LNG발전소는 바닷가에 있어야 하고, 태양광발전을 하더라도 옥토를 망가뜨리면서 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은 11월 14일 삼가면 동리마을을 찾아 '발전단지 반대' 주민들을 만났고, 이날 합천에서 열린 '뭉쳐야 뜬다' 토론 행사에서 김용민 최고위원은 "발전단지에 대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투위'는 발전단지 조성에 반대하며 합천군청 앞 집회를 여러 차례 열었고, 합천군청과 한국남부발전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곳이 지역구인 김태호 의원은 이날 주민들을 만나 "오늘 혼 좀 나려고 왔다. 늦게 나타난 것은 백번이라도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다 듣고 있었다. 일이 시작될 때는 제가 모를 때였다. 합천군에서는 어떤 입장이고, 군의원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고 있었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이곳에 와서 어떤 말을 하고 갔는지도 다 듣고 있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말로는 시원하게 할 수 있지만 지역을 끝까지 책임지고 걱정하는 사람은 김태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 정부 들어와서 탈원전이라고 해서 에너지 정책이 바뀌고 있다. 잘못되고 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 원전을 하지 않으려다 보니 LNG발전을 더 지어야 한다"며 "전국에 LNG발전단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탈원전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게 이미 국제 사회에서 인정되고 있다"며 "지금 정책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태양광 설치를 해서 온 데 다 깔겠다는 게 효율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태호 의원은 "해당 지역에 살고 계신 분들이 반대하면 하기 어렵다. 당장에 못하겠다고 하면 시원하겠지만 시끄럽게 할 필요 없다"며 "충분히 내용을 숙지하고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진행되는 절차에서, 지역에서 고민하고 아파하는 부분에 대해 제 일처럼 챙겨가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고생하고 처절하게 해온 거 알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 주민이 반대하면 기본적으로 못한다. 그런 과정에서 이 아픔이나 현황을 정확하게 판단해서 답을 잘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주민들은 "김정호 의원은 이곳에 와서 발전단지는 절대 안된다며 답을 분명히 내놓고 갔다"며 "국민의힘에 몸 담고 있는 의원의 말을 들어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꼭 좀 신경 써 달라"고 했다.

주민들은 "지난 선거 때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다 찍어준 사람들이다.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이것만 막아달라", "검토하겠다는 말로는 시원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납득할만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한 주민은 "합천이 지역구가 맞나. 지역구 안에서 이런 일이 생기고 나서 다 듣고 있으면 뭐하나. 주민들은 죽어나가는데, 우리는 합천군민이 아니고 국민이 아니냐"며 "그런데도 듣고 있다는 말로는 안된다. 농민들이 농토를 빼앗기고 나면 어디로 갈 것이냐. 이곳은 우리 직장이고 생명줄이다"고 했다.

김태호 의원은 "현장에 늦게 나타난 것은 변명의 여지없이 잘못이다. 사과 드린다"며 "합천군에서 옳다고 하면 옳은갑다고 생각했다. 현장에 와서 보니 문제가 많은 거 같다. 아픔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합천군과 한국남부발전은 쌍백면과 삼가면 일대에 천연가스 500MW, 태양광 88MW, 수소연료전지 80MW 등 총 688MW급 발전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서 추진되었던 경남서부발전단지가 무산되자 발전단지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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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태호 국회의원이 12월 18일 오후 합천군 삼가면 동리마을을 방문해 '발전단지 반대'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 김진석

#김태호 의원 #합천군 #발전단지 #LNG발전 #태양광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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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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