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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미얀마군, 민간인 30여 명 살해한 뒤 불에 태워

미얀마군 "무기 든 반군 테러리스트 공격한 것"

등록 2021.12.26 10:53수정 2021.12.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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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군정의 민간인 학살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미얀마 군정의 민간인 학살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AP
 
미얀마 군사정부의 민간인 학살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민간인 30여 명이 불에 타서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미얀마 시민단체 카레니 인권그룹은 동부 카야주의 프루소 마을 인근에서 노인, 여성, 어린이 등 난민 30여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들은 미얀마군에 살해된 뒤 불태워졌다"라며 "성탄절에 벌어진 최악의 범죄이자, 비인도적이고 잔혹한 살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정에 맞서고 있는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하나인 카레니민족방위군(KNDF)은 숨진 희생자들이 반군 단원들이 아니라 난민들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마을 주민은 "전날 불이 난 것을 알았지만 교전이 벌어지고 있어 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다"라며 "다음 날 아침에 가보니 시신들이 불에 타 있었고, 어린이와 여성의 옷가지들과 식료품 등이 흩어져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신들은 밧줄로 묶인 채 불에 탄 것으로 보인다"라며 "너무 심하게 타버려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얀마 군정은 무기를 들고 있던 반군 소속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미얀마 관영 매체에 따르면 이달 초에도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10대와 장애인을 포함해 주민 11명이 불에 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져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해 미얀마에 주재하는 여러 서방국 대사관은 공동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정에 전국에 걸쳐 벌이고 있는 무차별적 공격과 심각한 인권 탄압을 규탄한다"라며 "국제법에 따라 모든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얀마에 대해 더욱 강력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정 측은 민간인 학살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아웅 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집권당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지난해 11월 총선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켜 전권을 장악하고, 이에 저항하는 반군과 민주화 시위대를 잔혹하게 탄압하고 있다. 
#미얀마 #쿠데타 #카레니민족방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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