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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4사 노동자들 "CJ대한통운 파업 물량, 배송 거부"

우체국 제외 한진·로젠·롯데 등 택배사도 '타사 임시이관 물량 유입 제한' 공지

등록 2021.12.30 15:00수정 2021.12.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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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본사 앞에서 30일 오전 CJ대한통운 파업에 따른 집화 임시이관 물량의 배송을 거부하는 롯데, 한진, 로젠, 우체국 노동조합 합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CJ대한통운본사 앞에서 30일 오전 CJ대한통운 파업에 따른 집화 임시이관 물량의 배송을 거부하는 롯데, 한진, 로젠, 우체국 노동조합 합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희훈

"파업 중인 CJ대한통운의 물량이 넘어오는 걸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은 단호하게 거부한다."

3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선 윤중현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장이 외친 말이다. 윤 본부장뿐이 아니었다. 이날 그의 옆에 선 전국택배노조 소속 한진택배와 로젠택배, 롯데택배 소속 노동자들도 "CJ대한통운의 임시이관 물량을 배송 거부한다"라고 선언했다.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조 조합원 1650여 명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28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택배기사들 목숨 값으로 인상된 택배요금에 대한 이익(연 3000억 원 수준)을 CJ대한통운이 날로 먹고 있다"면서 택배요금 인상액 공정배분, '당일배송' 및 '주 6일제' 철회, 저상탑차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한 택배사에서 파업이 이뤄지면 해당 택배사 거래처 물량이 타 택배사로 일시 이전됐다가 파업 종료 후 다시 해당 택배사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됐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번에도 우체국택배 등을 중심으로 임시이관 물량이 소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한진, 로젠, 롯데, 우체국 소속 노조 대표들이 한 목소리로 임시이관 물량 배송 거부를 선언한 이유다.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조 조합원들의 파업 이후 29일 기준 CJ대한통운 각 터미널에 묶여있는 물량은 모두 53만 여 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CJ대한통운은 서울 강남구, 노원구 등 일부와 성남, 세종시 등 일부 지역에 대해 아예 택배 접수를 차단한 상태다.

택배사들, CJ대한통운 물량 배송 거부 이유
 
 CJ대한통운본사 앞에서 30일 오전 CJ대한통운 파업에 따른 집화 임시이관 물량의 배송을 거부하는 롯데, 한진, 로젠, 우체국 노동조합 합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CJ대한통운본사 앞에서 30일 오전 CJ대한통운 파업에 따른 집화 임시이관 물량의 배송을 거부하는 롯데, 한진, 로젠, 우체국 노동조합 합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희훈
 
 CJ대한통운본사 앞에서 30일 오전 CJ대한통운 파업에 따른 집화 임시이관 물량의 배송을 거부하는 롯데, 한진, 로젠, 우체국 노동조합 합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CJ대한통운본사 앞에서 30일 오전 CJ대한통운 파업에 따른 집화 임시이관 물량의 배송을 거부하는 롯데, 한진, 로젠, 우체국 노동조합 합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희훈
 
한진, 로젠, 롯데, 우체국 소속 노조 대표들이 CJ대한통운의 물량을 거부하는 주된 이유는 '물량 이관 시 발생할 과로사 위험 노출'과 'CJ대한통운 파업에 대한 사측의 적극적인 대화 촉구'를 위해서다.

김찬희 전국택배노조 한진본부장은 "일시적으로 파업 물량이 밀려오면, 이미 과노동 상황인 택배노동자들은 야간배송과 심야배송 등 더욱 심한 과노동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라며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CJ대한통운의 임시이관 물량을 배송 거부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택배노조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우체국본부를 제외한 롯데와 한진, 로젠 사측은 일선 대리점에 집화 임시이관을 못하도록 했다. 이를 어기면 집배점 신규계약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택배사들이 CJ대한통운의 임시이관을 거부하는 주된 이유는 타사의 물량이 유입될 경우 자신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집배송 서비스 및 터미널 작업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 일부 영업소의 일시적인 이익을 위해 전체 운영에 악영향을 주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럴 것이 지난해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까지 일하다 죽은 택배노동자는 21명이다. 대부분이 대표적인 과로사 증상인 심근경색과 뇌출혈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사망했다.

이에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 등 국내 상위 4개 택배사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마련한 뒤 과로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택배 분류 작업'에 대해 택배사가 책임진다는 내용의 합의를 했다. 이를 토대로 택배요금도 함께 인상했다. 
 
 CJ대한통운본사 앞에서 30일 오전 CJ대한통운 파업에 따른 집화 임시이관 물량의 배송을 거부하는 롯데, 한진, 로젠, 우체국 노동조합 합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CJ대한통운본사 앞에서 30일 오전 CJ대한통운 파업에 따른 집화 임시이관 물량의 배송을 거부하는 롯데, 한진, 로젠, 우체국 노동조합 합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희훈
 
#대한통운 #택배 #파업 #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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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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