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본사 앞에서 30일 오전 CJ대한통운 파업에 따른 집화 임시이관 물량의 배송을 거부하는 롯데, 한진, 로젠, 우체국 노동조합 합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희훈
"파업 중인 CJ대한통운의 물량이 넘어오는 걸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은 단호하게 거부한다."
3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선 윤중현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장이 외친 말이다. 윤 본부장뿐이 아니었다. 이날 그의 옆에 선 전국택배노조 소속 한진택배와 로젠택배, 롯데택배 소속 노동자들도 "CJ대한통운의 임시이관 물량을 배송 거부한다"라고 선언했다.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조 조합원 1650여 명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28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택배기사들 목숨 값으로 인상된 택배요금에 대한 이익(연 3000억 원 수준)을 CJ대한통운이 날로 먹고 있다"면서 택배요금 인상액 공정배분, '당일배송' 및 '주 6일제' 철회, 저상탑차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한 택배사에서 파업이 이뤄지면 해당 택배사 거래처 물량이 타 택배사로 일시 이전됐다가 파업 종료 후 다시 해당 택배사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됐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번에도 우체국택배 등을 중심으로 임시이관 물량이 소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한진, 로젠, 롯데, 우체국 소속 노조 대표들이 한 목소리로 임시이관 물량 배송 거부를 선언한 이유다.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조 조합원들의 파업 이후 29일 기준 CJ대한통운 각 터미널에 묶여있는 물량은 모두 53만 여 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CJ대한통운은 서울 강남구, 노원구 등 일부와 성남, 세종시 등 일부 지역에 대해 아예 택배 접수를 차단한 상태다.
택배사들, CJ대한통운 물량 배송 거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