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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선제타격' 주장 맹공... "아이 불장난이냐"

긴급기자회견 열고 "발언 철회"... 북한 향해 "북풍 사건 떠올라, 특정 진영에 도움" 주장도

등록 2022.01.12 18:04수정 2022.01.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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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안보 인사 영입 발표에서 박선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부석종 전 해군 참모총장을 소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북한 선제타격론' 발언과 관련해 12일 "마치 화약고 안에서 불장난하는 어린이를 보는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라며 "위험한 전쟁 도발 주장을 깊이 우려하며 국민 안위와 나라 경제를 위해 지금이라도 선제타격 발언을 철회하라"고 비판했다.

전날 윤 후보 발언이 나온 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이 후보가 하루 만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격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두고 "과거의 총풍사건, 북풍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선거 국면에서 북측의 이 같은 행위가 특정 진영에게 도움 되는 게 분명하다"고도 주장했다.

이재명 "북한 미사일, 북풍 사건 떠올라… 특정 진영에 도움"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행위가 짧은 시간에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며 "북한의 반복되는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특히 선거 기간에 그것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반도 긴장과 안보 불안을 조장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의심받을 수 있다. 과연 어느 진영에 유리할까 생각해보면 답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북측이 안보 포퓰리즘 정쟁화에 도움을 준 거란 지적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의도했는지 안 했는지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객관적으로는 분명히 남쪽의 정치 지형, 선거 국면에 영향을 주고 있고, 특정 진영에게 도움 되는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북한의 행위를 도발이라 규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도발이라 생각한다"고 확인했다.

반응 없던 이재명, 논란 하루 만에 맹공… "윤석열, 전쟁 위기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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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안보 인사 영입 발표에서 박선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부석종 전 해군 참모총장을 소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전날(11일) 윤석열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제1야당 대통령 후보인 윤석열 후보가 선제 타격을 주장한다"면서 "세계 어느 지도자들도 선제타격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는 국제사회에 침략적 전쟁을 종용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고, 자칫 선전포고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윤 후보가 선제타격 운운하며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이유가 대체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킬체인이라고 하는 건 대량살상무기나 핵공격이 명백하고 또 임박했을 때 타격하는 군사전략을 말하는 것"이라며 "무기 시험이나 발사체 시험 같은 상황에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이걸 모르고 지금 이 상황에서 선제타격론을 꺼낸 것이라면 그야말로 무지한 것이고, 알고도 주장했다면 우리 국민과 국가의 안위를 볼모로 정략적 이익을 취했다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는 윤 후보 발언이 논란이 되기 시작한 전날 이 후보가 "참 국민이 많이 불안해하시는 것 같다"는 짧은 입장만 낸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 후보는 '예정에 없이 입장을 발표한 이유가 뭐냐'는 기자들 질문에 "국민의 안위와 국가의 존속을 생각한다면 할 수 없는 무책임한, 도발적인 전쟁 위협을 제고하는 발언이라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입장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어제 윤석열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면 어떻게 방지할 거냐는 질문에 답하다가 '선제타격' 발언이 나왔다. 만일 같은 가정 상황에서, 대량 살상무기나 핵공격이 명백하고 임박했다면 군 통수권자로서 해야 할 일이 뭐라고 생각하나'란 기자들 질문에 "작전개념에는 남측을 향한 핵, 대량 살상무기에 의한 공격이 명백하고 부인할 수 없고 임박해서 그 타깃을 타격하지 않으면 대량의 남측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그 뿌리를 제거하는 게 맞다"면서 "그러나 그건 군사적 교범에 속하는 것이지 정치인들이 함부로 일반적 상황을 말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는 작전실에서 군사전문가나 전략 전술전문가들이 해야 될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전날인 1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선제 타격을 직접 거론해 논란이 일었다. 윤 후보는 "(북한에서) 마하 5 이상의 미사일이 발사되면, 핵을 탑재했다고 하면, 수도권에 도달해서 대량살상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이내"라며 "요격이 사실상 불가하다. 그러면 조짐을 보일 때, 3축 체제의 가장 앞에 있는 '킬체인'이라는 선제 타격밖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발언했다. 
#이재명 #윤석열 #미사일 #북한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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