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 작업에 나섰다가 탈출하지 못하고 순직한 김동식 소방대장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
우희철
6개월 전인 2021년 6월 17일 새벽 5시 20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덕평리 소재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김동식 소방대장이 탈출하지 못하고 숨졌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소재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대장인 김동식 소방경은 불이 난 지 6시간 만인 6월 17일 오전 11시 20분경 화염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지자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수색을 하기 위해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홀로 고립됐었다.
당시 김 대장 등이 지하 2층에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고에 쌓인 가연물을 비롯한 각종 적재물이 무너져 내리며 불길이 세졌다. 이에 김 대장과 동료들은 지하 2층에 진입할 때와 반대 순서로 탈출을 시도했고, 선두로 진입했던 김 대장은 탈출 대열의 마지막에 있었다. 급박한 상황 속 대원들은 구사일생으로 불길을 뚫고 건물 밖으로 탈출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뒤를 지켰던 김 대장의 모습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 김 대장은 실종된 지 47시간이 지난 후에야 수색작업이 재개돼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김 대장은 소방령으로의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됐고, 경기도청장으로 장례가 거행됐다. 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내 소방공무원묘역에 안장됐다.
이러한 비극은 매번 되풀이되는 도돌이표다. 2022년 벽두부터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3명이 화마에 스러져갔다. 지난 1월 6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소재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인명 구조를 위해 투입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장 이형석 소방위와 박수동 소방교, 조우찬 소방사가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8일 경기도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소방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순직한 소방관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날 고인들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고 고인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