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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성범죄' 사과한 이재명 "민주당 책임져야 했다"

5일 해운대 연설서 “많이 부족했다”고 언급... 정치교체·통합정부 강조하며 지지 호소

등록 2022.02.05 19:57수정 2022.02.0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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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 이벤트광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5연합뉴스
 
5일 부산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오거돈 전 시장의 성범죄 당시 대응을 두고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정권심판론의 파고를 넘기 위해 '정치세력'이 아닌 '정치'의 교체가 필요하다고도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해운대 이벤트광장 즉석연설에서 오 시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우리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다"며 "부산시민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공직자의 문제 있는 행동에 대해서 우리가 수용하고 책임을 충분히 져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책임 지지 않았던 것에 대해 부산시민이 심판하신 것,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문제가 불거졌을 때 '무공천' 의견을 냈다가 당내 반발에 부딪히자 "주장한 바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시민 여러분, 대통령 선거는 우리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며 "정치세력을 교체해서 특정 정치세력의 권력욕을 만족시키는 게 아니라 정치 자체를 바꿔야 하고, 우리의 삶을 바꿔야 하고, 나라의 미래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또 "그래서 우리가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우리 스스로 변하고 국민들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우리가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저희를 믿어주시겠나"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세력 교체가 아니라 정치 자체를 교체해야 한다"며 "양당 독재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 그게 바로 국민이 원하는 정치교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51% 얻었다고 100% 권한 행사하고 49%는 배제되는 이런 정치 바꿔야 된다"며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 소수 정치세력도 자신의 정치적 의지를 국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는 이게 국민이 원하는 정치교체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일환으로 '통합정부'도 거듭 약속했다. 이 후보는 "유능한 인재들이 편 가르지 않고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 내각에는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고 역량 있는 사람 모두 포진할 수 있게 하는 것, 헌법이 정하는 바대로 총리가 자신의 권한을 행사하고 장관이 스스로 결정해서 각 부처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진정한 국민내각이 필요하다 생각한다"며 "민주당도 준비하겠다.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거대 기득권 다 내려놓고 있다. 저희가 다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이재명에게 대한민국 경영을 맡겨 주시면 우리 부산이 고민하는 일자리 문제,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서 서울로 가야만 하는 슬픈 현실을 반드시 고쳐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가족부 폐지와 사드 추가 배치, '달파멸콩'으로 논란을 빚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행보를 "분열의 정치", "구태정치"라고 비판하며 "이런 정치, 3월 9일에 끝내주시겠나. 3월 9일의 선택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향한, 성장의길, 공정한 사회의 길로 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재명 #부산 #오거돈 #성범죄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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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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