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전철 신림선의 철로
김경준
차량 편성·안전 대책 등 개선 필요
그러나 아쉬움도 없지는 않았다. 열차 바퀴가 레일 위에 고정된 채 달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급경사·급곡선 구간에서는 일반 지하철보다 더 흔들릴 수밖에 없는데, 신림선은 유독 급경사·급곡선 구간이 많아 유독 심하게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앉아서 설문지를 작성하는데 몸이 너무 흔들려서 제대로 글씨를 쓸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는 소음 방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 치자.
하지만 차량 편성이 너무 적다는 점은 정말 아쉬웠다. 신림선의 길이는 3량에 불과하다. 가뜩이나 짧다고 욕 먹는 지하철 9호선도 6량이다. 물론 운행 길이만 놓고 본다면 9호선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도 신림선 역시 구간마다 1·2·7·9호선으로 이어지는 환승역도 많고 신림·여의도 등 유동인구도 많은 지역을 모두 지나가므로 출퇴근길 탑승 수요 역시 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고작 3량 편성으로 이 수요를 다 감당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관계자는 "차량 편성시 예상 탑승 수요를 계산해서 반영했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짧고 폭도 좁아서 오히려 지하철 9호선을 뛰어넘는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