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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찾은 심상정 "윤석열, 노동자들이 기계냐"

'주120시간 노동-아프리카 손발노동' 실언 비판, 게임·IT업계 크런치모드·포괄임금제 금지 약속

등록 2022.02.24 16:52수정 2022.02.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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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게임업체 사장 만나고 와서, 윤석열 후보가 120시간 (노동)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이, 물량이 몰릴 땐 날밤 새우고 해서라도, 120시간을 해서라도 납품해야 되고, 그러고 또 쉬면 되지 않느냐고. 여러분 노동자들이 기계입니까? 노동자들이 마음대로 늘렸다, 줄였다 하는 기계입니까?"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유세에서 "(구로공단의) 봉제노동자가 디지털노동자로만 바뀌었지 장시간·저임금 노동, 오밤 중에도 오징어 배가 뜬다는 이 구로동에 우리 노동자들의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직격했다. 윤석열 후보가 "주120시간 노동" "아프리카 손발노동" 등의 실언 속에서 스스로의 낡은 노동관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주장이었다.

구체적으로 그는 "그분(윤석열)이 120시간 노동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한다고 하는데 그분이 살고 있는 서초동 아파트 누가 지었나. 노동자가 지었다"고 쏘아 붙였다. 이어 "그분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 누가 만들었나. 그분이 좋아하신다는 골프채 누가 만들었나. 그거 다 노동이 만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노동 없이는 1시간도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게임·IT업체들이 몰려있는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일하는 이들이 게임 출시 및 업데이트를 앞두고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야근이나 밤샘 근무를 하는 이른바 '크런치모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점을 부각하는 비판이다.

"디지털첨단단지에 허구헌 날 오징어배가 뜨는 나라, 제대로 된 국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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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열린 유세에서 배달 노동자로부터 붕어빵 모자를 받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 후보는 "노동자들의 땀을 배신하지 않는 사회, 그리고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호소했다.

그는 이에 대해 "디지털노동자들이 주4일제와 그에 상응하는 좋은 보수를 받으면서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 그게 바로 세계 10위 대한민국 경제대국의 모습이 돼야 되지 않겠나"라며 "이 구로동 디지털첨단단지에 허구헌 날 '오징어배(심야 시간임에도 야근 탓에 회사의 불이 꺼지지 않는 상황)'가 뜨는, 장시간·저임금 노동이 강요되는 나라도 제대로 된 민주국가인가"라고 질타했다.

본인의 공약인 주4일제와 신노동법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노동법이 1953년 미국 것을 베껴서 만들었는데 지금 1000만 명 가까이가 적용을 받지 못한다. 1000만 명 가까이가 적용받지 못하는 노동법이 어떻게 헌법상의 기본권이 될 수 있겠나"라며 "저는 대한민국에서 일을 해서 소득을 버는 모든 시민들은 누구나 동등한 노동권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신노동법으로 노동법 체계를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또 "주4일제는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 됐다. 그리고 세계 선진국들은 주4일제로 지금 달려가고 있다. 왜냐. 선진국 경제는 장시간·저임금 노동이 아니라 창의력으로 경쟁하기 때문"이라며 "(주4일제는) 단지 노동자들의 노동시간 단축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생산성 향상과 더 나은 삶을 위한 사회혁신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4일제와 신노동법을 동시에 추진해서 디지털 혁신기업부터 선도적으로 시범실시하겠다"고도 다짐했다. 또 "정의당이 정권을 잡으면 '크런치모드'나 이미 불법이 된 것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포괄임금제'를 원천적으로 금지해버릴 것"이라며 "모든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시간주권'을 갖고 노동해서 댓가를 받을 수 있도록, 그래서 청년들이 스스로 노력한 만큼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심상정 #윤석열 #정의당 #주120시간 노동 #구로디지털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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