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공격으로 검은 연기 솟는 우크라 방공기지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방공기지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곳곳의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AP
문 대표는 윤 후보의 평화·안보인식이 대표적으로 드러난 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언급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요동치는 상황에서 대선후보 TV토론 역시 한반도 위기관리 대책이 화두로 떠올랐다.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힘에 의한 도발 억지력'이란 해법을 제시하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종이와 잉크로 된 그런 협약서 하나 가지고 국가의 안보와 평화가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확실한 힘, 자기를 지킬 수 있는 힘과 강력한 동맹이 있어야 하는데 우크라이나는 그것을 갖추지 못했다"라면서 "평화는 억지력이 있어야 하고 선제 타격 능력을 확보하고 의지를 보여야 전쟁을 예방한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는 각도는 다르지만 확실한 힘과 동맹이 있어야 한다"라면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 안 했는데 종전선언을 강조하는 게 우크라이나와 동일한 위협을 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이런 발언을 두고 문 대표는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적인 문제를 짚어내지 못했다. 1994년 부다페스트 협약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핵무기를 포기하고 미·영·러는 안보를 책임을 지기로 약속했는데, 이 책임을 이행해야 할 주체들이 약속을 저버렸다는 게 우크라이나 사태의 출발점"이라면서 "윤 후보는 종이협정이 소용없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문제는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랫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친러·반러로 국민들의 내분·내전이 있었다. 현실에서는 핵반납과 안전보장 약속을 한 협약문서등에 다 담기지 않은 이해관계들이 존재했던 거다. 우크라이나의 내부상황과 역사적 맥락, 현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대외적인 입장이라는 것도 있다.
우리가 이번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며 배워야 할 교훈은 종이협정이 소용없다는 게 아니다. 적어도 대선후보라면 이런 복잡한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한국사회의 상황에 대입해 해석해보는 능력을 발휘했어야 한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는 이 문제를 너무 단순하고 쉽게 해석했다."
이어 문 대표는 "윤 후보는 전쟁을 겁내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전쟁해서 이기면 되는 거 아니야' 식인 건데, 이는 '밀어붙이기'에 익숙한 검사의 태도와 비슷하다"라면서 "권력을 쥐고 원하는 대로 휘둘러본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언제든 이기면 된다는 태도가 몸에 밴 듯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굴종 언급한 윤석열, 승자독식의 세계관 드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