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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부터 조원진까지... 이재명 'TK 구애' 결말은

[현장] D-9, 대구·경북 찾아 '큰절' 호소… "박정희와 나, 추진력은 경북 DNA"

등록 2022.02.28 21:41수정 2022.02.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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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경북 안동 웅부공원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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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경북 안동 웅부공원에서 유세를 하자 지지자들이 운집하고 있다. ⓒ 이희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8일 포항·경주·대구·구미·안동·영주를 차례로 찾으며 대구·경북 집중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안동 유세에서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를 방문해서는 "제가 박 전 대통령을 닮지 않았나"라며 "강한 추진력이 경북 사람들의 DNA"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이 포함된 영남·호남·제주를 하나로 묶어 제2의 수도권을 만들자는 '남부수도권'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방에 더 많은 자원을 배분하고 더 많은 인프라를 구축하자"면서 "대통령 직속의 남부수도권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직접 관할하겠다"고 했다.

고향 안동에서 큰절... 구미 가선 "박정희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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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경북 안동 웅부공원에서 유세를 하던 중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이재명 후보는 특히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해 감정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경북 안동 웅보공원 유세에서 "저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안동의 우리 선배님, 동료들, 후배님들한테 제가 큰절 한번 하겠다"라며 무대 위에서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고향에 오니까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난다"면서 잠시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외에도 이 후보는 이날 가는 곳마다 "제 외가 친척이 여기 경북에 많이 산다", "아마 여기 어딘가 제 외숙모가 계실 것 같다", "제가 경주 이가 아니냐"면서 친근함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TK의 상징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자신이 닮았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이 만든 산업화의 공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강력한 추진력, '한다면 한다'와 좀 닮은 사람이 있지 않나"라며 "'이재명은 합니다'와 비슷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강력한 추진력은 경북 사람들의 DNA인가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 어떤가"라고도 발언했다.

이 후보는 또 대구공항 이전과 복합타운 설치,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등 구체적인 TK지역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에 구애했다. 이 후보는 동대구역 앞 유세에서 "대구도 빨리빨리 정부재정 투입해서 공항 옮기고 기업도시 만들고 복합타운 팍팍 만들어야 할 거 아니냐"라고 했다.

그는 지난 1일 안동에 육사를 이전하겠다고 공약한 것에 대해 안동 유세에서 "제가 무리를 좀 했는데, 반발이 상당히 크다"라며 "여러분들이 그거 다 보충해주실 거죠"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육사의 안동 유치를 말한 이유는 안동이 특별한 곳이기 때문"이라며 "안동은 대한민국의 정신문화의 수도이고, 독립운동가, 항일운동가가 제일 많았다"고 했다.


대구 출신 조원진에까지 '구애'… TK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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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경북 안동 웅부공원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보수의 아성인 TK는 민주당의 전통적 험지지만, 이재명 후보 측은 '고향 프리미엄'을 앞세워 최종 득표율 '30%'를 공언해왔다. 이 후보는 이날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 내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좋은 정책이라면 박정희 정책이라도 갖다 쓰겠다",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떠냐", "영남이면 어떻고 호남이면 어떠냐"면서 공을 들였다.

급기야 지난 24일 이 후보는 대구 출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에게까지 직접 전화해 정책 연대를 제안했다. 조 대표는 그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해온 인물이다. 당내엔 "아무리 통합 행보라지만 도를 넘었다"(민주당 중진)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24~27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대구·경북에서 이재명 후보는 21%, 윤석열 후보는 60.6%의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전체에선 윤석열 42.0% - 이재명 39.5%).

이 후보의 TK 구애는 어떤 결말을 맺을까. 다음은 최근 25년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대구·경북 득표율이다.

19대 대선(2017)
대구 문재인 21.76% 홍준표 45.36% 안철수 14.97% 유승민 12.60%
경북 문재인 21.73% 홍준표 48.62% 안철수 14.92% 유승민 8.75%

18대 대선(2012)
대구 박근혜 80.14% 문재인 19.53%
경북 박근혜 80.82% 문재인 18.61%

17대 대선(2007)
대구 이명박 69.37% 정동영 6.00%
경북 이명박 72.58% 정동영 6.79%

16대 대선(2002)
대구 노무현 18.67% 이회창 77.75%
경북 노무현 21.65% 이회창 73.46%

15대 대선(1997)
대구 김대중 12.53% 이회창 72.65% 이인제 13.06%
경북 김대중 13.66% 이회창 61.92% 이인제 21.76% 

 
덧붙이는 글 위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관한 그 외 자세한 사항은 해당 여론조사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재명 #TK #조원진 #대선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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