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연지리의 한 가스충전소 쪽으로 산불이 번져오자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얼마 전 비로소 진화된 울진 산불이 역대 최대 피해, 최장 기록이었다고 한다. 울진 산불이 나기 딱 하루 전, 서울은 바람이 거셌다. 룸메이트와 산책을 하다 "이러다 산불 나면 정말 큰일이겠다"라고 했는데 바로 다음 날 울진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점점 더 건조해지는 겨울, 점점 더 예측불가능해지는 날씨와 강수량은 대형산불과 같은 재난의 핵심적인 불씨가 된다. 물론 이번 울진 산불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자연 발화 의혹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언제라도 그럴 가능성은 있다. 그만큼 기후재난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의 코앞에 다가와 있는 것이다.
전 지구적으로 음식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절반 이상이 육류이고 곡물과 채소, 과일의 탄소배출을 모두 합쳐봐야 6퍼센트 가량에 불과하다고 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밥상을 식물성 단백질과 채식 중심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고, 기업과 정부도 채식을 장려하는 메시지를 점점 더 많이 내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만 채식 중심의 식사를 해도 1년에 나무를 열다섯 그루 심는 효과를 낸다고 하니,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게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곰탕, 소고기뭇국, 육개장 대신 다시마와 무, 버섯을 이용해 채수로 국을 끓이면 온실가스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오늘은 감기 기운이나 숙취가 있을 때에 제격인 경상도식 뭇국 레시피를 소개한다. 이름하여, 소고기 없는 소고기 뭇국. 고기 없이도 깊은 맛을 낼 수 있고 제법 간단하니, 오늘부터 비건 집밥으로 나무심기를 시작해 보자.
참 쉬운 경상도식 뭇국 레시피
재료: 무 1/3, 대파 한 대, 느타리버섯 200g(한 팩), 콩나물 200g, 식용유, 참기름, 국간장, 다진마늘, 고춧가루, 다시마 3조각을 넣고 끓인 채수 500ml
1. 큰 냄비에 식용유 1스푼, 참기름 2스푼을 넣고 느타리버섯 200g을 중불에 볶는다.
2. 식용유 1스푼을 더 두르고 고춧가루 3스푼을 넣어 중불에 마저 볶는다.
3. 먹기 좋게 썬 무 세 줌을 넣고 테두리가 살짝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준다.
4. 국간장 3스푼, 물 100ml(종이컵 2/3), 다진마늘 1스푼을 넣고 졸이듯 볶아준다.
5. 엄지손가락 정도의 길이로 툭툭 자른 대파를 한 줌 넣은 후, 다시마 채수 250ml(준비한 것의 절반가량)를 붓고 뚜껑 덮어 5분간 센 불에 끓인다.
6. 무가 어느 정도 투명해지면 콩나물을 크게 두 줌 넣고 뚜껑 덮어 중불에 3분간 더 끓여준다.
7.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맞춰준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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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가족, 그리고 채식하는 삶에 관한 글을 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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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국에서 소고기를 뺐더니... 깜짝 놀랄 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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