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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푸틴, 협상하자... 협상 없이는 전쟁 못 끝내"

정상회담 개최 거듭 촉구... 우크라 민간인 최소 902명 숨진 것으로 알려져

등록 2022.03.21 09:26수정 2022.03.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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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일요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거듭 대화를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미 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나는 푸틴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지난 2년 동안 준비돼 있었다"라면서 "협상 없이는 이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쟁을 멈추게 할 단 1%의 가능성만 있다고 하더라도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본다"라며 "내가 이 협상의 결과에 대해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는 매일 무고한 국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주권·영토는 포기 못 해"... 젤렌스키, 러시아 요구는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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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회의를 하는 모습. ⓒ AFP=연합뉴스

 
그는 "러시아군은 우리를 말살하려고 왔지만, 우크라이나 국민과 군은 상대에게 강력한 반격을 가할 수 있다는 위엄을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위엄이 생명을 살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모든 기회와 형식으로 협상을 해야 하고, 만약 이런 시도가 모두 실패하면 이 전쟁은 3차 세계대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현 정권을 '신나치주의'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웃어넘기지만, 무섭기도 하다"라며 "그의 주장이 진지한 거라면, (결국) 매우 끔찍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권과 영토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독립된 국가로서 주권과 영토 보전은 타협할 수 없다"라며 "다른 나라의 대통령이 이를 무력으로 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통제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의 독립 인정 등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나토, 좀 더 일찍 가입 승인했더라면... 러시아 침공 안 당했을 것"

그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제공한 지원에 감사하다"라면서도 "우리가 나토 회원국이었다면 이번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우리는 나토에 1년, 2년, 5년 안에 가입을 승인해 줄 것을 직접적으로 요청했지만 그들의 답변은 분명했다"라며 "당장 나토 회원국이 될 수는 없겠지만, 문은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화상 연설에서도 "이제 러시아와 만나 대화할 때가 됐다"라며 푸틴 대통령에게 회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회담을 이끄는 러시아 협상단 대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실 보좌관은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평화조약이 조율되고 합의된 뒤에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19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902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45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인구의 약 4분의 1이 살던 곳을 떠나 국내외로 피난했으며, 피난민의 90%는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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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중앙 기차역에서 열차에 탄 한 소년이 플랫폼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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