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영구적인 개구리 사다리를 대전시가 지난 2월 설치했다. ⓒ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해 개구리 사다리를 세천유원지에 설치했다. 벌크로된 임시 시설이었다. 산개구리, 두꺼비가 보를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제보를 통해 설치했었다. 개구리 사다리 설치 후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와 사방댐 전수조사와 영구적인 사다리 설치를 요청했다.
다시 봄이 왔다. 다행이 지난해 오르지 못하는 곳에는 반영구적인 개구리 사다리를 대전시가 지난 2월 설치했다. 기울기를 조정한 철판으로 설치된 것이다.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아직 갈길은 멀다.
사방댐이 설치된 곳에 갇혀 지내는 양서류는 많다. 전수조사가 필요하지만 계획은 세우지 조차 못했다. 당장 영구사다리가 설치된 세천공원 주변 반경 500m내에 사방댐이 2개나 더 있다. 답사 결과 이 지역에도 개구리와 도롱뇽이 번식하고 있었다.
기후위기에 가장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군중에 하나가 바로 양서파충류이다. 변온동물이라서 온도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서식처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양서파충류이기에 환경변화에 적응이 쉽지 않은 것이다.
크고 작은 개발로 사라지는 작은 습지들은 양서류의 중요 서식처다. 산지의 계곡 역시 양서류의 중요서식처다. 이런 지역에 설치된 사방댐은 그야말로 양서류에게는 재앙이다. 때문에 대전시에 설치된 사방댐 시설에 양서류를 위한 조치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조치 전 서식지 조사와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런 양서류를 위한 조치를 대전시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2022년에는 대전시가 전향적인 검토를 통해 전수조사에 나설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