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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한, 일방적 '해금강 호텔 해체' 강한 유감"

차덕철 부대변인 "즉각 중단하고 남북 간 협의 나서라"

등록 2022.04.08 10:54수정 2022.04.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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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내 통일부 로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내 통일부 로비연합뉴스
 
통일부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현대아산 소유의 '호텔 해금강' 해제 작업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를 즉각 중단하고 남북 간 협의에 나설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금강산 관광은 남북협력을 상징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은 상호존중과 협의에 입각한 남북 공동노력의 취지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차 부대변인은 "(북한의 일방적 철거는) 상대방 투자자 자산의 보호라는 남북 당국간 합의는 물론 모든 사안들을 서로 협의해서 해결해 온 사업자 간의 신뢰에도 명백히 위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금강 호텔 해체에 대한 우리 측의 충분한 설명 요구와 협의를 시작하자는 정당한 제안에 북한이 전혀 응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차 부대변인은 "지금이라도 북한은 해금강호텔 해체에 대해 우리 측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에 조속히 호응해 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호텔 해금강은 금강산 관광지구에 설치된 최초의 남측 숙박시설이다. 지난 1998년 11월 해로를 이용한 금강산 관광이 시작했을 당시 관광객들은 유람선을 숙박시설로 이용했다. 이후 2000년 11월 현대아산이 중고 해상호텔을 베트남으로부터 들여와 호텔 해금강으로 개장했다.

하지만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초병에게 피살된 사건을 계기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후,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설이 노후했다. 이후 2010년 4월 북한은 금강산관광지구 내 민간 시설들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다.


2019년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금강산을 현지 지도하면서 이곳을 지목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이후 지난 3월초부터 북한이 해금강 호텔 해체작업을 벌이는 정황이 위성사진 등을 통해 포착됐다.


통일부는 지난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 측에 해금강호텔 해체 관련 움직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금강산 관련 일체 문제를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협의를 하자고 요구했지만 북한은 응답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 #차덕철 #호텔 해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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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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