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턴 리비에르 <공감>브리턴 리비에르 <공감>
아트북스
'행복한 아트홀릭'을 자처하는 지은이가 미술 애호가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그림의 방'을 마련했다. '발상의 방' '행복의 방' '관계의 방' '욕망의 방' '성찰의 방'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방에는 각각 열두 점의 미술작품이 걸려 있다.
이 다섯 개의 방에서 독자들은 최초의 추상화, 최초의 자화상, 여성이 그린 최초의 남성 누드화, 유명 초상화가의 마지막 여성 초상화 등 미술사의 굵직한 명화들을 만날 수 있으며, 세기의 명작을 탄생시킨 우연, 행복을 그린 그림으로 알려진 화가들의 남모를 고통, 예술을 위해 안정을 멀리했던 미술가의 고독과 절망 등 그림 뒤에 가려진 복잡한 인생의 단면도 엿볼 수 있다.
책 <그림의 방>에 등장하는 총 60점의 그림에 관한 이야기는 각각 3쪽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난해한 미술이론, 관념적인 설명이 일체 배제되어 미술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일반인이 읽기에도 아무런 무리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가 넘친다. 그림 속에 숨겨진 에피소드와 배경 설명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60점의 그림을 하나의 잘 짜인 추리소설을 읽어나가는 것처럼 감상할 수 있다.
누군가 너무 예쁜 그림만 그리는 것 아니냐고 물으면, "왜 예술이 예쁘면 안 되지?" 세상에 불쾌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되받아쳤던 르누아르였다. (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