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15일 오후 윤석열 당선인이 지켜본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이다.
한국노총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이 한국노총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엔데믹을 맞아 지난 코로나 시기에 큰 희생을 치른 노동자와 서민의 아픔을 덜어주는 대통령으로 취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은 15일 오후 2시 한국노총 6층 대회의실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명 위원장은 "지난 대통령 후보자로 방문할 때, 당선인님께서는 '현재의 한국사회는 총․폭탄 소리가 안 날 뿐이지 전쟁과 같은 위기상황'이라고 얘기하신 바 있다"며 "그런 현실 진단에 적극 공감하며, 현재의 위기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기 위한 새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년이 넘는 코로나 위기 상황을 견디면서, 현장 노동자들의 큰 희생이 뒤따랐다, 대표적인 예로, 서민의 발인 버스운전 노동자들은 급격한 이용객 감소로 인한 회사 폐업, 임금 대폭 삭감, 끝없는 휴직에 내몰렸다"며 "이에 전국버스노동자의 단일조직인 전국자동차연맹은 견디다 못해, 다가오는 4월 26일 서울을 비롯한 모든 광역시도단위에서 일제히 버스를 멈추는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4500대의 버스가 멈추고 10만 명의 버스노동자가 길거리로 쏟아져 나올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지난 2년의 코로나 상황은 노동자에게 너무 큰 고통의 시간이었고, 엔데믹이 다가올수록 일방적 희생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며 "자생적인 노동현장의 분노는 억누를 수 없고, 이익투쟁을 기본으로 하는 노동조합의 생리상 현장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시기 한국사회는 노사관계나 노정관계에서 정권의 변화에 따라 극단을 오가며 어렵게 쌓아 올린 신뢰 자산을 모조리 무너뜨리는 행동을 반복해 왔다"며 "하지만, 이제 한국사회는 소수의 주의․주장이나 일부의 극단적 행동은 다양성으로 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새정부의 노동분야 국정과제가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지만, 당선인님께서 일부의 우려를 익히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며 "근로시간과 최저임금을 포함한 임금체계 문제는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핵심적 사안이다, 이 문제에 접근하는 정부의 태도가 향후 5년간 노정관계의 시금석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새 정부와 모든 문제, 모든 현안에 대해 어떠한 틀에도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며 "신뢰를 전제로 한 대화가 아니라, 신뢰를 쌓아가는 단계로서의 대화를 만들어가자, 앞으로 5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작은 신뢰 자산이라도 남길 수 있는 노사정 관계를 위해 당선인님이 함께해주시길 바라겠다"고 피력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특별히 한국노총의 핵심 사업에 대해 한 가지를 덧붙였다.
그는 "한국노총은 작년 전체조합원의 모금운동을 통해, 플랫폼노동공제회를 출범시켰고 배달라이더, 대리기사, 프리랜서 등 플랫폼 노동자에게 당장 시급한 각종 자산형성 사업, 건강검진, 직업능력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거대한 산업전환의 흐름과 코로나 위기의 장기화 속에 플랫폼 노동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보호할 사회적 안전망은 매우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어 "법․제도의 바깥에 방치된 플랫폼 노동자와 연대하기 위한 플랫폼노동공제회의 사업이 빠르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다"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노총 차원의 플랫폼노동공제회 사업에 당선인님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석열 당선자는 "여러분들을 뵐 때마다 처음부터 한국노총의 친구가 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앞으로도 한국노총의 변함없는 친구로 계속 남겠다"며 "한국노총이 추구하는 더 나은 사회,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저 역시도 꾸준히 소통하며 우의를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는 국가나 사회나 기업은 더 이상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어려운 그런 시대가 됐다"며 "여러분과 함께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고 노동자가 당당한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제가 드린 약속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해 12월 15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자 신분으로 한국노총을 방문했다. 이후 4개월 만인 15일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한국노총을 찾았다.
이날 윤 당선인과 함께 한국노총 출신 국민의힘 임이자 국회의원(인수위원), 박대수 국회의원, 김형동 국회의원(수석대변인)과, 배현진 국회의원(인수위 대변인), 안상훈 인수위 전문위원 정승국 전문위원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