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2022.4.17
연합뉴스
"40년 지기라는 건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자녀 특혜 의혹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윤석열 당선인과 정호영 후보자가 '40년 지기' 절친 사이라는 언론 보도들을 뒤늦게 부인하고 나섰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19일 오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40년 지기라는 표현이 여러 곳에서 인용 보도되는 것을 많이 봤는데, 각자 서울과 대구에서 학창시절 보냈고 검사와 의사, 각자의 바쁜 전문 분야에서 활동해온 분"이라고 설명했다. "어제였는지 그제였는지 정 후보자도 '지기'라는 표현이 민망하다는 말씀했는데, 40년 지기라는 건 잘못된,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라고도 덧붙였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장관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입장이 정호영 후보자와의 친분 때문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배 대변인이 보인 반응이었다.
참고로 '윤석열-정호영 40년 지기'라는 표현은 정호영 후보자가 대선 직후인 3월 10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기도 하다. 당시 정 후보자는 윤 당선인을 두고 "40년을 한결같은 친구"라며 "어릴 적부터 식사라도 할 때면 늘 먼저 계산을 하려 했다. (초임 검사 시절) 공무원 봉급을 받아 가면서도 주변에는 아낌없이 베풀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당선인 측 "국민 앞 나서 소명할 시간은 국회 청문회... 기다리고 있다"
배현진 대변인은 "(정 후보자에게)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들을 자료와 증거들을 가지고 여야 의원들이 확인할 수 있는, 국민 앞에 법적으로 보장된 자리이기 때문에 청문회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당선인은 '부정의 팩트'라고 말했던 것이, 법적인 책임을 넘어서 도덕성까지 하나 높은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안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언론과 국민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라고도 이야기했다.
배 대변인은 "국민 앞에 나서서 정확한 자료를 갖고 소명할 시간은 국회 청문회장이기 때문에 그 자리를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면서 윤 당선인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정호영 후보자 관련 논란에 당선인 측이 일부러 포커스를 맞추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사실상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등 다른 내각 인선으로부터 여론의 관심을 분산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배 대변인은 이같은 언론의 의혹 제기에 "전혀 그렇지 않다"라며 "모든 후보자에 대해 언론과 국민이 제기해주는 의혹과 궁금증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잘라 말했다. "우리 스스로가 어떤 후보자에게 포커스를 맞출 힘은 없다. 그 힘은 언론이 가지고 있다"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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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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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정호영과 거리두기? "40년지기, 잘못 알려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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