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아들 정아무개씨의 병역용 진단서. 증상 및 병에 대한 의사의 소견은 '추간판 탈출증'(빨간색 네모)이지만 진단명은 '(주) 첩추 협착(M.48.09)로 표기돼 있다(파란색 네모). 게다가 인간의 몸엔 '6번 요추'는 없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그런데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소견과 달리 진단명은 '척추협착(질병코드 M48.09 : 척추협착, 상세불명의 부위)이다. 신현영 의원은 또 "병사용 진단서에 기록된 '요추 6번'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척추 부위(요추는 1~5번까지 있고, 그 다음으로는 천추 - 기자 주)"라며 "군 입대 여부를 판가름하는 병사용 진단서에 환부 위치를 잘못 기재한다는 것은 진단서에 대한 전문성, 객관성, 공신력을 떨어뜨리고 허위진단서임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 의원은 정 후보자 쪽에서 공개한 MRI 판독 소견만으로는 4급 판정의 적절했는지 명확히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MRI 영상 사진을 실제로 확인해 판독이 제대로 됐는지, 이를 바탕으로 진단서가 올바로 작성됐는지, 4급 판정 과정에 불법이나 편법은 없었는지 검증해봐야 하는 이유"라며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명쾌한 방법은 정 후보자 아들의 MRI, CT자료를 빠르게 공개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정호영 후보자 쪽은 아들이 MRI 자료 공개를 거부하는 대신 국회가 지정하는 의료기관에서 재검과 재진단을 받겠다고 했다. 신 의원은 "장관후보자의 검증에 대해 침대축구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라며 국회법과 인사청문회법 등을 근거로 자료 제출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법으로 정해져있는 국회의 검증 절차, 인사청문회에 제대로 임하길 바란다"며 "국회의 검증을 피하려다가 수사 차원으로 넘어가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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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요추'는 없는데... 정호영 아들의 이상한 진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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