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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대' 세 아이 엄마, 성주 정치판 뛰어들다

[인터뷰] 경북 성주군의원 출마하는 이혜경씨 "사드 투쟁, 정치하는 계기 됐다"

등록 2022.04.22 13:17수정 2022.04.2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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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의원에 출마하는 이혜경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 이혜경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경북 성주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무작정 성주군청 앞으로 달려 나왔던 세 아이의 엄마가 정치를 하겠다고 나섰다. 별동네공동체 공동대표 이혜경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혜경씨는 "잘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정치의 문외한이지만 성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직장도 여기서 다녔다. 이곳에서 남편을 만나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며 "사드 반대를 하면서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출마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민주주의는 선의의 경쟁에서 성장하고 발전한다"며 "설득과 타협, 조정을 통해 성주군의회가 더 역동적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 군민의 행복한 삶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혜경씨는 성주군에서는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18일 군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를 지난 18일 성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드 투쟁 당시 정치인에 신뢰 깨져... 정치 출마 선언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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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에서 사드 반대 투쟁에 나섰던 세 아이의 엄마인 이혜경씨가 주민들의 삶을 직접 바꾸는데 나서겠다며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성주군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 이혜경

 
- 군의원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성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했다. 직장도 성주에서 다녔고, 이곳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웠다. 5년 전 성주에 사드가 배치된다고 했을 때 아이들을 위해 반대했고 그 운동이 계기가 됐다. 성주를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했던 용기가 정치에 뛰어들게 했다."

- 사드 반대운동에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다.


"사드 반대운동이 출마의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주민들과 많은 활동을 했는데 <오마이뉴스>같은 언론들은 진실보도를 했지만, 가짜뉴스를 보도한 언론도 많았다. 그동안 가짜뉴스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언론을 신뢰했는데 그 신뢰가 우리 눈앞에서 깨졌다.

정부와 정치권도 우리를 생각하지 않았다. 국민들을 위해 사는 정치인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생각했다. 내가 선출직이 된다면 주민들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정치인은 되기 싫다."

- 사드 반대투쟁 이후 주민들의 결속력을 이어내는 '별동네공동체'가 만들어졌다. 여기서도 많은 일들을 해왔는데.

"사드 반대운동을 통해 그동안 세상을 봐왔던 편견을 깨고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공동체에 함께하는 주민들과 함께 4.2독립만세 100주년 기념식을 준비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사업을 하면서 성주에 많은 독립운동가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성산 되찾기 운동을 하면서 우리 지역 주민들이 함께 뭉치고 우리가 세상의 변화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진보 불모지' 성주서 민주당 군의원으로 당선 될 것"

- 왜 민주당으로 출마하는가?

"국민의힘으로 나오면 당선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성주는 보수정당이 수십 년을 독점해왔다. 그래서 정치의 변화를 위해 민주당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사드 반대할 때 민주당 의원들이 많이 왔다.

보수 집권 당시 국무총리가 왔는데 우리들 말은 듣지 않고 눈만 끔뻑거리고 있길래 '왜 아무 말도 없느냐'하고 울부짖었다. 주민들은 들끓고 있는데 목석처럼 앉아있었다. 보수당은 주민들의 목소리도 들어주지 않았다."

-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가?

"출마를 결심하면서 3가지 공약을 만들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병원에 갈 일이 많은데 성주에는 병원이 없다. 소아청소년과가 들어오면 부모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나갈 공간이 필요하다. 예체능이라든지 다양한 특기가 있는 학생들에게 투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성주는 소도시이지만 성주에 와서 집을 구해 살려면 월세가 많이 든다. 월세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 청년들이 힘들어한다. 저소득층과 탈북민, 청년들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만들어 정주여건을 좋게 하고 인구가 늘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성주에는 농민들이 많기 때문에 농민들을 위한 공약도 내놓고 있다."

- 혹시 가족들이 반대하지는 않았나?

"처음에는 왜 민주당의 불모지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하려고 하느냐, 여자가 정치를 하는 게 쉽지 않다는 등의 말을 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욕 얻어먹을 일을 왜 하느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하니 시어른들도 응원해준다. 성주에서 아마 여성이 군의원으로 출마하는 것도 최초이다. 최선을 다해 당선되도록 하겠다."
#이혜경 #6.1지방선거 #성주군의원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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